올 들어 수익률 14%대 기록

미국·유럽·한국 AI반도체 기업 15곳 집중 투자

대세는 AI반도체...‘글로벌AI반도체 ETF’ 연초 이후 수익률 1위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새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은 기록한 ETF(상장지수펀드)는 AI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SEF 글로벌AI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의 ‘KOSEF 글로벌AI반도체 ETF’는 올 들어 14.12%(23일 기준) 올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720개(레버리지·인버스 제외) ETF 중 수익률 1위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미국, 유럽, 한국 상장 종목 중 AI반도체 특화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출시돼 순자산총액(AUM) 87억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글로벌 AI 시장 성장의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반도체 설계기업 엔비디아와 AMD, 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 세 종목에 대한 투자 비중(60%)이 높은 게 수익률 상승에 주효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각각 24.9%, 14.1% 올랐다. TSMC도 이 기간 8.7% 상승했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엔비디아에 자산의 20.5%를 투자한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의 중추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대표 AI반도체 기업이다. 엔비디아를 추격 중인 AMD에 대한 투자 비중도 24.3%에 달한다. 엔비디아와 AMD가 설계한 AI반도체의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TSMC도 18.2% 담는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는 반도체 설계를 위한 지식재산을 가진 IP 기업(케이던스, 시놉시스), 설계와 생산의 가교 역할을 하는 디자인하우스 기업(래티스세미컨덕터), 포장과 검사 등 후공정을 하는 OSAT 기업(ASE, AMKOR, HPSP 등)에도 두루 투자한다.

엔비디아, AMD 등에 비해선 시가총액이 작고, 시장의 주목을 비교적 덜 받은 중소형주들이다. AI반도체 산업이 커질수록 이들 기업으로도 온기가 퍼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잠재된 기회가 크다는 게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설명이다.

최근 AI반도체 시장에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CES 2024’는 AI가 열 미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고, TSMC가 지난 18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올해 1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에 나서는 메타(옛 페이스북)는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AI칩 35만개를 비롯해 총 60만개의 GPU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기기 안에 AI 연산 기능을 내재화하는 ‘온 디바이스 AI’ 수요가 커지면 PC, 모바일 등 전자제품 탑재용 AI반도체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지난해엔 개화하는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AI와의 관련성이 있는 업종들이 대체로 수혜를 받았다면 올해는 AI 관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AI 산업 성장으로 실제 매출과 이익이 높아질 업종인 반도체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인 만큼 AI반도체의 설계와 생산, 후공정 각 단계의 글로벌 대표주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KOSEF 글로벌AI반도체가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