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 선진화방안 일환으로 2년전 도입…교육업체 천재교육 설문조사
학부모 63%ㆍ교사 56% “가르치기 어렵거나 제대로 된 지도법 사실 몰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정부가 2012년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이 시행된지 3년이 지났다. 방안 중 핵심 내용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수학 교육은 2년 전 1ㆍ2학년부터 시작, 올해부터 5ㆍ6학년까지 확대, 초등학교 전 학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대부분 학부모와 교사는 스토리텔링 수학 교육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지도법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업체 천재교육이 지난해 11~12월, 2주동안 학부모 348명, 교사 214명 등 총 56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스토리텔링 수학 교육의 도입ㆍ확대를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학부모는 82%, 교사는 75%나 됐다.
‘스토리텔링 교육 도입 이후 수학에 대한 아이들의 학습 흥미도’를 묻는 질문에서 학부모와 교사 모두 절반 가량이(학부모 50%ㆍ교사 56%) ‘아이들이 흥미를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르치기 어렵거나 제대로 된 지도법을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학부모 63%,교사 56%나 돼, 스토리텔링 수학 지도법에 대한 연구가 보다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스토리텔링 수학 지도’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교사 중 가장 많은 39%가 ‘바뀐 교육과정ㆍ교과서에 맞는 수업 지도 방안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를 꼽았다. 이어 ‘기존의 수학 지도법과 달라 수학적 개념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28%)’, ‘수학 외 또 다른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다(16%)’ 등의 순이었다.
반면 비(非) 교육 전문가인 학부모의 경우 ‘수학적 개념을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를 가장 많이 선택해(34%), 교사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수학 외 배경지식이 다수 필요하다(28%)’, ‘바뀐 교육과정ㆍ교과서에 맞는 수업 지도 방안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18%)’가 뒤를 이었다. 학부모도 수학을 자녀에게 쉽게 가르쳐줄 수 있는 지도법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스토리텔링 수학 도입 이후 달라진 점’에 대해 학부모는 ‘단순 연산뿐 아니라 서술형(문장형) 문제에 보다 신경 쓰려 한다(56%)’를, 교사는 ‘일상 생활과 다양한 과목을 연계해 수학적 개념을 설명하려고 한다(52%)’에 가장 많은 공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학부모와 교사의 노력에도 스토리텔링 수학 교수법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텔링 수학을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선택하는 자녀 교육 방법’에 대해 학부모들은 기존 공부 방법처럼 ‘문제집과 교재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하게 한다(81%)’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서울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스토리텔링 수학이 본래의 교육과정 목적에 맞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수법과자료가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