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8월 기점 7세대 LF 쏘나타 생산 중단
쏘나타 택시, 지난해 기준 국내 택시 점유율 40.6% 달해
택시업계 6월부터 택시 단산 철회 지속 요구
“국민들의 이동 편의 제고 위한 결정”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생산을 중단한 중형 택시를 중국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여온다. 지난 8월 단종 결정 이후 ‘중형 차량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시업계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상생 방안의 일환으로 재생산 결정을 내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14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부터 중국 베이징 공장에서 생산된 쏘나타(DN8 모델) 택시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공장 생산능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글로벌 공급망을 검토한 결과, 중국 북경공장을 지속가능한 생산 최적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쏘나타 택시 재생산 결정을 내린 것은 쏘나타 LPG 모델 단산에 따른 택시 구매비용 증가로 생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택시업계의 호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7월 택시용 7세대 LF 쏘나타 단종을 결정한 바 있다. 7세대 쏘나타는 2014년 출시된 모델로 2017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한 차례 추가된 뒤 2년 뒤 단종됐지만, 택시 모델은 이후에도 계속 만들어졌다. 그러나 구형 부품 공급 부족 등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현대차는 결국 생산을 중단했다.
국내 유일 중형 내연기관 택시 모델이었던 쏘나타 LPG(액화천연가스) 택시는 타 완성차 택시 모델 대비 500만~1000만원 이상 싼 1800만원 중후반대의 가격으로 보급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택시 누계 점유율은 40.6%에 달한다.
이에 택시업계는 지난 6월부터 단산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해 왔다. 지난달에는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연합회 회장단 7명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쏘나타 택시 모델 단산에 따른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현대차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회사 측의 택시 물량 역수입 결정이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합원 고용 안정을 위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완성차와 부품은 해외 현지 공장에서 수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 측은 국내 쏘나타 택시가 이미 단종된 상황인 만큼 단협 위반이 아니고 고용 불안정을 야기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