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 칩 제조사들이 중국으로부터 공급망 독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은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29일(현지시간) 황 CEO는 뉴욕 링컨 센터에서 열린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중국을 미국 칩 공급망에서 분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반드시 그 여정(공급망 독립)을 가야 한다. 하지만 공급망의 완전한 독립은 10∼20년 동안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가 중국과 계속 사업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비즈니스를 위해 만들어진 회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사람과 사업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국가 안보와 경쟁력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의 대중국 수출통제에서 규정한 것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에 대해서도 중국으로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대중국 수출 통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A100과 H100 칩보다 성능을 낮춘 저사양 AI 칩인 A800과 H800의 수출도 통제된다.
황 CEO는 “우리가 구축한 가장 중요한 기술은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이를 확보하거나 할 수도 있지만, 엔비디아의 기술은 화웨이 등 중국 칩 제조업체보다 10년은 앞서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그는 AI 기술의 고도화에 대해서는 “인간의 지능과 비슷한 수준의 AI가 5년 안에 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AI 산업을 급속히 성장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황 CEO는 최근 발생한 오픈AI 사태와 관련해 “오픈AI가 안정돼 다행스럽다”면서도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