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녹색 신산업 육성 로드맵 제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오는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고, 50만t의 청정메탄올을 생산해 녹색 신산업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또 공공 건물‧수송 분야의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감축하고, 오는 2045년 넷제로(Net-Zero, 탄소 순배출량이 ‘0’)를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위원회)’는 23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2023년 제5차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4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우선 ‘디지털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 촉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의 핵심인 디지털 전환 기술을 개발해 공공·민간에 적용하고,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부문 저전력화를 통해 탄소감축 촉진을 추진한다.
에너지·수송·건물·농축수산·폐기물·국민생활 등 6개 분야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디지털 트윈 등을 기반으로 하는 그린 디지털 전환을 도모한다.
데이터센터·네트워크 등 디지털 인프라의 저전력화를 위한 기술을 개발·적용하고, 디지털 부문의 탄소중립 수준의 측정·평가를 고도화한다.
‘디지털 탄소중립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하고, 탄소중립 데이터 개방·공유 및 플랫폼 고도화 등 그린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위원회는 또 청정메탄올 신산업 창출을 통해 해운·조선 등 국가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와 바이오자원을 활용해 수소·탄소원 등 청정메탄올 생산을 위한 원료물질의 원활한 확보를 추진한다.
지자체 협업과 금융·공공구매 등 제도 지원을 통한 초기 경제성 보강, 녹색해운항로 구축·확대와 친환경선박 전환 지원을 통한 시장 형성에도 나선다.
2027년 청정메탄올 연 2만2000t 생산과 향후 연 10만t까지 확대하는 태백시 시범사업을 통해 청정메탄올 산업의 조기 확산을 유도한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이달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두고 2030 NDC 달성과 국제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2030 메탄 감축 로드맵’과 ‘공공부문 탄소중립 추진방안’을 수립한다.
농업·폐기물·에너지 등 메탄 다량배출 부문에 대한 정책지원과 국제감축 실적을 확보해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메탄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한다.
정부는 민간의 탄소중립을 선도하기 위해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공공부문 건물·차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37% 감축하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4월 수정된 2030 NDC와의 정합성 확보를 위해 기존에 설정된 배출허용총량을 30억4800만t에서 30억3500만t으로 일부 조정하는 안건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