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B2B 플랫폼 트롤리고 출시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그동안 기업 간 거래(B2B) 사이트는 기업을 홍보하는 수준에 그쳤다. ‘트롤리고’가 B2B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홍라정 STX 이사회 의장)
STX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 출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 의장이 참석했다. 홍 의장은 STX 최대 주주인 APC PE(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다. APC PE는 STX 지분 46.07%를 보유하고 있다.
STX가 이날 선보인 트롤리고는 원자재를 온라인 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B2B 플랫폼이다. 원자재 거래는 전통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어렵다. 대부분 원자재 거래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데다가, 환율 등 고려해야 되는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홍 의장은 “그동안 오프라인 업계는 에이전시들을 통해 거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신뢰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년 처음 트롤리고를 준비했을 때 현업에서 잘 따라오지 못했고 원자재 거래는 대면으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5년 간의 철저한 준비 작업을 거쳐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TX는 트롤리고에 계약서와 인보이스 자동 생성 기능을 도입했다. 무역 결제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도 개발해 도입했다. 기업 회원 가입 절차는 까다롭게 해 신뢰도를 높였다. 홍 의장은 “트롤리고를 통해 바이어와 셀러는 STX를 믿고 물품과 돈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사업체들이 온라인 기반 거래 플랫폼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온라인 철강 판매 플랫폼 ‘이스틸포유’가 대표적이다. 홍 의장은 “원자재 거래 사이트는 많지만, 그들은 크게 하나의 아이템만 다룬다”며 “트롤리고는 백화점처럼 다루는 제품이 많다”고 강조했다. STX는 철강제품뿐만 아니라 니켈 등의 거래도 지원한다.
한편, 홍 의장은 엑시트(투자 회수)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당장은 엑시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롤리고가 안착하고 평가받을 때 엑시트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