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비중 21.8%…2분기 대비 2.5%포인트 하락

단기외채비율도 2019년 4분기 이후 최저

3분기 단기외채비중 역대 최저…대외건전성 강화
[사진=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강화됐다. 단기외채가 줄고 장기외채가 늘면서 단기외채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단기외채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1.8%로 2분기 말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시작된 1994년 4분기 이래 최저치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가 전분기보다 203억달러 줄어든 반면, 장기외채가 46억달러 늘어나면서 단기외채비중이 낮아졌다.

유복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외국인의 단기 부채성증권 투자 감소와 예금취급기관의 현금및예금(부채) 감소로 단기외채가 줄었다"면서 "3분기 중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으로 단기 차익투자 성향의 투자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단기외채비율(단기외채/준비자산)도 34.2%로 전분기 대비 4.2%포인트 하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3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외채비중과 단기외채비율 모두 2분기 연속 하락이다.

3분기 단기외채비중 역대 최저…대외건전성 강화
[제공=한국은행]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를 합친 대외채무는 6493억달러로 3개월 새 157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따른 대외채권은 1조2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69억달러 줄었다. 중앙은행의 준비자산(-73억달러)과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47억달러)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527억달러로 분기 중 11억달러 감소했다.

채권에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 등을 더한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043억달러로 2분기 말보다 208억달러 감소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거주자의 기타투자가 95억달러, 준비자산이 73억달러, 증권투자가 69억달러 줄어들었다.

유 팀장은 "글로벌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주요국 통화 가치 하락 등 주로 비거래요인의 영향으로 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국내 주가 하락, 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422억달러 감소한 1조4189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증권투자가 367억달러 줄었고, 기타투자와 직접투자도 각각 106억달러, 19억달러씩 감소했다.

대외금융부채가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한국의 대외지급 능력을 반영하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7854억달러로 2분기 말보다 214억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