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7’, AI 수익 가시화에 종목별 주가 향방 갈렸다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 7’으로 불리며 미국 증시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던 종목들의 주가 향방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엇갈리는 모양새다. 결과를 가른 포인트는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에 대한 수익 가시화 성공 여부였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기술주 랠리가 하반기 장기 금리 상승으로 끝난 가운데, 3분기 실적 공시 후 ‘매그니피센트 7’을 대표로 하는 기술주 중 AI 수익화를 가시화한 업체의 주가는 대체로 반등했고 그 외 업체들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클라우드서비스(CSP) 1,2위 업체인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클라우드 부문의 지배력을 증명하며 주가가 상승한 반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클라우드 부진에 따른 경쟁 열위 우려를 반영하며 하락했다고 황 연구원은 짚었다. 황 연구원은 “AI 후발 주자였던 애플과 테슬라 역시 본업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며 크게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상회하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가 높아진 반면, 실제 실적은 부진한 경우 종목별 실적 추정치의 하향과 주가 하락으로 곧장 반영됐다고 짚었다. 그는 “매그니피센트 7 역시 AI 수익화 능력과 지속성 차이로 인해 주가 흐름이 차별화되면서 내년은 올해와 같이 증시 견인을 주도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매그니피센트 7 종목 가운데서도 AI 수익화 익스포저와 재무 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메타’의 향후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양방향 미디어를 기반으로 광고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수익성 역시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메타의 사업 체질이 AI 기반 광고 생산성 증가로 완전히 전환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메타가 AI 기반 맞춤형 피드 추천과 숏폼, 메타버스 공간 제공을 통해 소비자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광고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장기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릴스 소입 후 3년간 인스타그램 체류 시간이 40% 증가했고, AI가 가세하며 광고 노출 수가 크게 증가했다. 연 환산 반복 매출은 지난 1년간 3배(30억→100억달러) 가량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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