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금지 따라 상한가 직행

7일 증시 하락전환에도 에코프로는 견조

상승베팅 개인투자자 수익 큰규모

“에코프로로 2억5천 먹었어요”…수익인증 속출에 ‘배 아픈’ 개미들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6일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를 비롯한 이차전지주 등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코스닥 주식 현물을 대량 매수한 데다 최근 이차전지 종목들이 주가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공매도 청산을 위한 물량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30.00%)과 에코프로(29.98%)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달 1일 기준 두 종목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은 각각 6.35%, 5.25%다. 이는 공매도가 가능한 코스닥 종목 중에서 각각 3번째, 1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에 이날 큰 폭의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지난 6일 에코프로 투자 등으로 이날까지 35.56%의 수익률을 기록, 총 2억5000여만원을 벌었다고 온라인 주식 게시판에 인증 사진을 올렸다.

“에코프로로 2억5천 먹었어요”…수익인증 속출에 ‘배 아픈’ 개미들 [투자360]
지난 6일 한 개인투자자가 올린 주식수익인증

하지만 7일에는 공매도 금지 조치 영향으로 급등하며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던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30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4.56% 하락하고 있으며 POSCO홀딩스는 5.27% 내리고 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22.76%, POSCO홀딩스는 19.18% 급등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14%, 3.54% 하락 중이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던 포스코퓨처엠은 0.43%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엘앤에프는 8.90% 하락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전날 25.30% 올랐다. 다만 에코프로는 7.85%, 에코프로비엠은 3.1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 19분 기준 에코프로는 하락 전환됐다.

에코프로는 장 초반인데도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어서며 전날 수준(115만주)에 육박하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도 180만주 이상으로 거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에코프로로 2억5천 먹었어요”…수익인증 속출에 ‘배 아픈’ 개미들 [투자360]
코스피가 7일 1% 넘게 하락 출발해 2450대로 밀려났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내린 2476.35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한편, 전면 금지 효과로 급등했던 전체 증시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5포인트(1.50%) 내린 2464.82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6.02포인트(1.04%) 낮은 2476.35에 개장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16억원, 129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공매도 후 포지션 청산을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숏 커버링' 등에 따라 전날 48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루 만에 양 시장이 역대급 폭등세를 연출해 단기 차익실현 물량으로 인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는 미국 국채 입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 발언에 대한 대기 심리가 상존하는 가운데 공매도 금지가 만들어낸 수급 테마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억6천 한번에 박고 5%만 먹으려는데, 주식 뭐 사야 될까요?”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