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날 2300선 아내로 내려섰던 코스피 지수가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하루 만에 2300선 위로 복귀하며 장을 시작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안정세도 코스피 소폭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30포인트(0.27%) 오른 2305.38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2.51포인트(0.54%) 오른 2311.59에 개장한 뒤 2299∼2312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1606억원을 순매도 중이나,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16억원, 10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6.3원 내린 1353.7원에 개장해 135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기술주 실적 부진 충격이 이어지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18%), 나스닥지수(-1.76%) 등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0.1%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등 미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는 미 재무부가 시행한 7년물 국채 입찰에서 견조한 수요가 확인된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이에 국내 증시도 미국 국채 금리 하락 영향을 받아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되살아난 데다 저가 매수세도 유입되며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망치를 상회한 것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경기 재가속 우려는 선반영됐을 수 있고 추가 금리 인상 없이 경기 침체를 초래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30%), 기아(0.49%), LG화학(2.23%), 네이버(0.55%), 삼성SDI(2.72%) 등은 오르고 있고, SK하이닉스(-1.67%), 삼성바이오로직스(-0.82%), 현대차(-0.17%), 포스코홀딩스(-0.12%) 등은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0.92%), 서비스업(0.84%), 운수창고(0.68%), 통신업(0.57%) 등은 상승 중이나 종이·목재(-9.64%), 섬유·의복(-1.18%), 기계(0.90%), 의약품(-0.54%) 등은 내림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13포인트(0.02%) 내린 743.72로 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6.02포인트(0.81%) 오른 749.87에 출발한 뒤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12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8억원, 381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0.75%), 에코프로(-1.77%), 알테오젠(-1.02%), HPSP(-2.30%) 등이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60%), 포스코DX(1.41%), 엘앤에프(2.42%) 등은 오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거듭되는 하락으로 국내 증시에서 우호적인 면을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국내 증시가 마주한 긍정적 측면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94배로 지난 10년 평균 10.3배를 하회하고, 주가순이익비율(PBR) 0.8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곤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지금은 시간과 가격을 분할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