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재승차, 미승차 확인증 반환기간 연장 등 승객 편의 개선

‘혼잡도 개선‧노후 전동차 교체‧역사 환경개선’ 3대 개선 계획도

“요금인상 걸맞게 서비스 체감 개선해 나갈 것”

“지하철 새거네?” “발빠짐 걱정無”…서울지하철 확 바뀐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화장실이 급한데 카드를 찍고 개찰구 밖으로 나가야 할 때 시민들은 고민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다시 승차를 위해 개찰구 안으로 들어가면 하차 후 재승차에 따른 추가 요금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더 이상 필요없다. 지난 10월 7일 도입된 ‘지하철 하차 후 재승차 제도’는 재승차 15분 내 같은 역으로 재승차 시 환승을 적용해 추가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1~8호선(서울교통공사 관내 역) 및 9호선, 우이신설선과 신림선에 적용된다. 단 환승역에선 같은 호선에서 하차, 승차해야 한다.

올해부터 서울 지하철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15분 재승차’ 혜택만이 아니다. ‘미승차 반환기간 연장’ ‘역명 표지 가독성 증대’ 등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 승객 안전 확보도 놓치지 않았다. 혼잡도 개선을 위한 열차 증회 운행 계획과 노후 전동차 교체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자동안전발판‧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장치 설치 등 역사 환경개선 계획을 차례로 선보였다.

▶더욱 쉽고 편리해진 서울 지하철=미승차 확인증의 반환 기간도 연장됐다. 열차 운행중단 및 전장연 시위 등으로 인한 지연으로 미승차 확인증 발급 시,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반환 기간을 기존 7일에서 14일로 연장했다.

열차 내에서 역 이름을 확인하기도 수월해졌다. 승강장안전문에 글씨 크기 확대 등 개선된 디자인의 역명 표지를 부착했으며, 사각지대 없이 역 이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의 역명 표출방식을 바꿔 표출시간도 늘어났다.

승강장안전문의 가동문과 고정문에 각각 소형·대형 크기의 역명 표지를 붙여 열차 내 어디서든 역 이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각지대를 해소했다.

2·4호선은 특히 전동차 행선안내기에서 빠르게, 자주 도착 역명을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다음 역이 어딘지 한동안 행선기만 쳐다봐야 했던 수고를 덜었다. 안내 문구를 간소화하거나 도착 역명을 상단에 고정 표출시키는 방법을 통해서다. 우선 구형 전동차부터 개선하고, 신형도 곧 추진한다.

“지하철 새거네?” “발빠짐 걱정無”…서울지하철 확 바뀐다
[뉴시스]

▶증차로 혼잡도 개선, 발빠짐 해소, 신조 전동차 투입=시민안전 확보를 위해 공사는 혼잡도 개선, 노후 전동차 교체, 역사 환경개선을 골자로 하는 3대 서비스 개선 계획을 내놨다.

이달 30일부터 4호선, 7호선 출퇴근 시간대 열차 운행 횟수가 늘어난다. 4호선은 출근 시간대를 포함해 운행 횟수가 총 4회 늘어나며, 7호선은 출근과 퇴근 시간대 각 1회씩 총 2회 증회한다. 9호선도 8개 편성 48칸의 증차를 당초 일정인 내년 2월보다 빠른 올 12월말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내년 말에는 4‧5‧8호선 노후 전동차 268칸이 신조 전동차로 교체되어 열차 이용 시 쾌적함과 안전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4호선 190칸, 5호선 72칸, 8호선 6칸이 신조 전동차로 교체된다. 신조 전동차 도입 결과, 최근 4년간 연평균 고장률이 54% 감소하고 노후 전동차 대비 ㎞당 유지보수비용도 58%(연간 17억 원)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서울교통공사 측은 설명했다.

2025년까지 승강장 발빠짐 사고 예방을 위해 승강장과 열차 사이 간격이 130㎜ 이상인 72개역 585개소에 접이식 자동안전 발판을 확대 설치한다. 간격 100~130㎜에 해당하는 개소에는 승차 위치 바닥에 LED 경고등을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를 위해 1~8호선 모든 에스컬레이터에 역주행 방지 안전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1833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역주행 방지장치가 이미 설치된 1097대를 제외하고 736대가 설치 대상이다. 올해 말까지 116대, 내년 상반기까지 547대에 설치하며, 구조적으로 안전장치 설치가 불가능한 73대는 2025년까지 아예 교체할 예정이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요금 인상으로 인한 수익 증가가 승객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하겠다”라며 “공익서비스비용(PSO)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편리하고 안전한 지하철을 위한 개선 계획이 더욱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