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영, 17년 쌓인 김혜수의 미담 공개…
[하지영 SNS]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리포터 출신 배우 하지영이 17년간 쌓인 김혜수의 미담을 공개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영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혜수언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 라며 장문의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하지영은 "아까 저녁에 공연 연습을 마치는데 커다란 박스가 들어왔더라. 설마 했는데 언니가 오늘 저희 연극 연습실에 '스탭 배우 연출' 전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8첩 반상을 도시락으로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갈비가 그릇에 터질듯이 담겨있었는데 상견례 식당에서 먹는 비싼 도시락인 것보다도 …그걸 받은 배우들이 혜수 선배님이 보내 주셨다는 이야기 하나로 뭔가 어깨들이 두둥실 해지면서 기분좋게 도시락을 안고 퇴근을 했답니다. 그걸 보는데 제 마음이 설명할 길이 없는 감정"이라며 울컥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하지영은 "제가 연극 시작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매공연에 이런 엄청난 도시락과 응원을 늘 이름 없이 보내주셔서… 제가 매 순간 꿈인가 생시인가… 합니다"라고 고마워했다.

하지영은 "'한밤의 TV연예' 끝나고 처음으로 연극 할 때도 제일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갈래요!'라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야기 해주시고 제가 하는 모든 공연을 다 보러 오셨다, 그 덕분에 저는 지금도 5년동안 끊임없이 연극을 하고 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저번 추석에 고향이 내려가지 않고 긴 연휴 동안 집에서 대본을 보고 있었는데, 김혜수가 동생들과 다 같이 고기 회식을 하라고 카드를 보내줬던 미담도 공개했다.

하지영은 "제가 배역 맡고 잠을 몇일 못 잤더니 다음날 스케줄 모두 취소하시고 밥 사주러 달려오셔서는 '지영씨 몸이 탈나면 안되요' 그때 제가 후회했다, 내가 너무 어리광을 부렸구나 싶었다"라며 "하루하루 응원을 북돋아주시는 분들한테 감사하다고 매일 인스타에도 남기고 그러는데 언니는 사실 너무 유명하셔서 제가 잘 표현을 안하기도 못하기도 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저 오늘 너무 감사해서 집에와서 도시락 먹으면서 약간 울컥해가지고 글을 쓴다, 감사하다"라며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어른, 언니의 응원이 저에게만 있어서가아니라 이 업계에 있는 배우 그리고 스탭 그리고 동료 모두에게 전해지는 걸 현실로 보게되니 정말 감사하고 경이롭고 또 한편으론 부끄러운 마음도 많이 든다"라고 했다.

하지영은 "저희 엄마가 오늘 명언을 하나 남기셨다, '지영아 서울 와서 내가 해준 밥보다 혜수씨가 너를 더 많이 챙겨서 효도는 혜수씨한테 하는걸로 하자' 라고 하셨다"라며 "2007년부터 17년동안 100번은 될 법한 밥과 사랑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인 하지영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리포터로 활동했다. 당시 김혜수는 힘들어 몰래 울고 온 무명 리포터의 눈물 자국을 본 뒤 친동생처럼 챙기기 시작한 것이다. 연락처를 먼저 물어보고 집밥을 먹고 싶다는 하지영을 실제 집으로 초대하고 17년간 애틋한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영은 현재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