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전주)=황성철 기자] 배드민턴 종목 사상 처음으로 ‘모녀 금메달리스트’가 나왔다.
1일 전북체육회에 따르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김혜정 선수가 29년 만에 그의 어머니인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에 이어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 이후 29년 만에 금메달을 땄다.
김 선수의 어머니인 정 이사는 당시 히로시마 대회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이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 이사는 이보다 2년 전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199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주름잡았다.
배드민턴 종목에서 모녀가 모두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혜정은 먼저 경기한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을 3대0으로 완파하면서 차례가 오지 않아 이날 경기에 뛰진 않았지만, 함께 선발된 국가대표로 시상대에 함께 섰다.
김혜정의 아버지는 고교 배드민턴 팀을 이끄는 김범식 감독이여서 배드민턴 가문에서 태어나 부모의 ‘운동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김혜정은 어린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고 국가대표로까지 성장했다.
현재는 한국 여자 복식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정 이사는 “딸인 혜정이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