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 직종서 금 38명, 은 37명, 동 34명 입상
중도 시각장애인 김정화 선수 점역교역서 '100점 만점'
이성희 고용차관 “'진정한 약자복지'에 지원 확대” 약속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장애인 기능명장을 선발하는 '제4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22일 총 39개 직종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447명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 '제4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19~22일까지 나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대회 결과, 39개 직종에서 금 38명, 은 37명, 동 34명 등 총 109명의 입상자가 배출됐다.
'만점' 금메달 김정화 선수 "점자로 시각장애인 소통 도울 수 있어 기쁘다"
특히 경기지역 대표로 참가한 중증 시각장애인 김정화 선수가 점역교정 직종에서 100점 만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점역교정은 시각장애인의 점자 출판물의 오류를 수정하는 직종으로 꼼꼼하고 세심한 기술이 필요하다. 중도 시각장애인인 그는 2000년부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다소 늦은 시기인 2014년 시각장애인 점자를 처음 접한 후 집중적인 연습을 통해 실력을 연마했다.
지난 2018년부터 매년 경기도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2021년, 2022년, 2023년 3회 연속 지방대회에서 입상했던 김 선수지만 전국대회에선 '입상' 운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선 앞서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또, 경기도재활공학센터와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안산시지회에서 각각 한 달간 시각장애인정보화기기를 대여해 줘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정화 선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며 점자를 통해 소통의 폭을 넓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며 "점자를 통해 시각장애인의 소통을 도울 수 있는 전문가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말했다.
고용부, 내년 장애인고용장려금 302억 증액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그리고 상금이 주어진다. 정규직종은 금상 1200만원, 은상 800만원, 동상 400만원, 장려상 100만원이 지급되며, 시범직종은 금상 600만원, 은상 400만원, 동상 200만원이 주어진다. 레저·생활 종목은 금상 200만원, 은상 100만원, 동상 60만원 등이다.
특히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 면제 혜택과 2027년 개최 예정인 제11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자격도 부여된다.
이날 폐회식에 참석한 고용노동부 이성희 차관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분이 보여주신 뛰어난 기술과 뜨거운 열정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는 '진정한 약자복지'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전국의 장애인분들이 직업인으로서 보람과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장애인 고용에 대한 투자를 6.3% 늘려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2024년 예산으로 장애인고용장려금을 302억원 증액했다. 또, 장애인취업성공패키지 대상자를 2000명, 표준사업장을 25개소 늘려 172개소로 확대한다.
한편, 제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2024년 충청북도에서 개최돼 대한민국 최고의 기능인이 되고자 하는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