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산업연합포럼 ‘H2 MEET 2023 산업발전포럼’ 개최
정만기 KIAF 회장 “한국 수소 지원, 여전히 부족”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한국의 수소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과 더불어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회장 겸 한국무역협회(KITA) 부회장은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양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23 H2 MEET 산업발전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 수소 시장 규모가 2050년에 약 1조408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소 시장 가치의 55%가 아시아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국내 발전용 연료 전지 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수소차의 높은 보급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한국의 수소 특허 점유율과 기술력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대비 저조한 상황으로 수소 지원 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유럽연합(EU) 등의 체계적 지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민관의 유기적 협력과 정부의 다방면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수소 생태계의 큰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부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돈이 되는 수소경제’, ‘에너지 전환, 수소 산업 현황 평가와 정책 과제’를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김세훈 전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수소로 돈을 벌 수 있는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수소는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 유동성, 저장성을 보완하여 전체 에너지 체계를 완성할 수 있는 주요한 에너지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추세를 바탕으로 볼 때 미래 에너지가 수소 기반으로 발전할 것이므로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산업이 비약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 기획 단계에 불과해 국내 기술 육성을 통해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부 포럼에서는 구영모 한국자동차연구원 소장이 ‘국내 수소산업 경쟁력 실태와 발전방안’에 관해 발표했다. 구 소장은 “전 세계 수소 모빌리티 분야는 2025년 10조원에서 2030년에는 6배인 60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국내 수소 모빌리티는 수소차 이외는 아직 실증 단계 수준으로 세계 시장 기준 수소차 외 모빌리티 분야의 경쟁력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소차 이외의 수소생태계는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않아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유효하지 않다”며 “수소생태계 시장을 만들 수 있는 퍼스트 무버전략 전환이 필요하고, 기업이 시장에서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한 산·학·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장현숙 한국무역협회 그린전환팀장이 ‘수소 밸류체인별 주요국 정책 현황 및 과제’, 안지영 에너지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에너지 산업에서 수소 역할’에 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