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TPG 창립자 이달 말 방한
TPG,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 등 국내 투자도 활발
콜터 회장, 올 1월 尹과 다보스포럼 인연도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세계 3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창립자인 짐 콜터 회장이 이달 말 방한한다. 글로벌 큰 손으로 성장 중인 한국의 기관투자자(LP)들과 관계를 강화할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사업에 강점을 가진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짐 콜터 회장은 9월 말 한국을 찾아 국내 기관투자자 등을 만날 계획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고위 관계자는 “짐 콜터 회장이 펀드레이징(자금 모집)을 위한 미팅을 위해 9월 말쯤 방한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1992년 미국에서 출범한 TPG는 블랙스톤, 칼라일 등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다. 전 세계 주요 기업 M&A를 포함해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며 현재 1390억달러(약 185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TPG는 2016년 모건스탠리PE 출신인 이상훈 대표를 한국 수장으로 선임해 국내 투자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후 현재까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럭셔리비닐타일(LVT) 업체 녹수, 베베쿡, 알빈즈 등에 투자했다.
올해 TPG는 한국에서 5년 만에 아시아 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총회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당시 콜터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존 윙클리드 CEO 등 TPG 본사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방한해 현장을 챙겼다. 이달에는 콜터 회장이 직접 한국에 방문함에 따라 펀드 결성을 위한 자금 모집 마케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콜터 회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글로벌 CEO 오찬 간담회에서 만나 한국 투자 환경과 ESG 투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콜터 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 상황을 챙겨왔으며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ESG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제 시작이고 걸음마 단계”라며 “시장을 열고 (환경을) 만들어 놓을 테니 많이들 들어와 달라”고 했다.
이번 방한을 계기로 TPG가 한국 ESG 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지도 관심사다. TPG는 2021년부터 ‘TPG 라이즈 클라이밋 펀드(TPG Rise Climate fund)’를 조성하면서 ESG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 회장과 미 재무부장관을 지낸 헨리 폴슨을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올 들어 글로벌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부쩍 한국을 찾는 분위기다. 미국 데이터 분석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전 세계 사모펀드 시장 규모(부동산·인프라 포함)는 2012년 4조8000억달러(약 6408조원)에서 2021년 현재 12조9000억달러(약 1경7221조원)로 커졌다. 한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한국은 IT와 뷰티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을 갖춰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도 매력적인 지역으로 평가받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