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마치 월급이 인상된 거 같아요.”
중견 제약사에 출근하는 A씨는 부쩍 애사심이 커졌다. 셋째 자녀를 낳고나니 회사로부터 ‘매월 30만원’씩을 지급 받고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수령할 액수는 셋째 자녀가 초등학교 6학년까지 매달 30만원씩 총 4680만원, 여기에 출산장려금 300만원 등을 포함하면 총액은 5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저출산이 국가 비상 과제인 현실에서 업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파격적인 출산 장려 혜택이다. 심지어 10년 전부터 이 같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굴지 대기업도 아닌 대중적으론 이름이 낯설 수 있는 중견 제약사, 대원제약이 시행 중인 점에서도 더 눈길을 끈다.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 2013년부터 셋째 자녀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는 셋째 자녀부터 ‘다자녀 양육비’ 명목으로 매월 3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셋째 아이를 둔 직원이라면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13세까지 468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넷째 아이를 낳을 경우 이는 두 배로 증가한다. 다자녀 양육비로만 9360만원, 약 1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를 수령할 수 있는 것이다.
대원제약 내에는 실제로 다자녀 양육비 수혜자가 약 20명이고, 이중에는 넷째 자녀 출산으로 혜택을 본 직원도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대원제약 직원이라면 첫째, 둘째를 포함한 모든 자녀 첫돌 시 소정의 경조금을 받는다. 직원 개개인 마다 직급별, 연차별로 다르다. 물론 셋째 출산으로 다자녀 양육비를 받은 직원도 해당된다.
또 셋째 이상 출산 시 축하금 300만원을 별도 지급한다. 이외에도 고등학생 이하 자녀 교육보조금 지원, 자녀 대학 입학금 및 등록금 전액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원제약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약 3542억원, 지난해 4789억원, 올해 전반기 2571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2021년 5월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타진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