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 행진이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정점을 지난 만큼 머지않아 순매수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유가 급락 여파로 신흥국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외국인이 꾸준히 이머징 마켓의 위험자산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모두 2조984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62% 하락, 기대했던 연말 랠리는 사라졌다. 24일에도 장초반부터 내다팔며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 3월(3월 10~21일)과 10월(10월 1~16일)에 각각 10거래일(2조427억원 순매도), 11거래일(2조1176억원) 연속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코스피는 각각 -2.01%, -5.91% 하락하며 외국인 자금 이탈에 어김없이 무너졌다.

외인 주식 순매도 언제까지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대외 이벤트가 어느정도 마무리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러시아와 그리스의 금융시장 상황이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해소되면서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 중 액티브 성격의 자금이 유출되며 국내 증시에 충격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규모 면에서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 급락에 따른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의 리스크 확대가 쉽게 마무리되기 어려워보인다”며 “내년 1월 중순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러시아 리스크는 신흥국 불안으로 간주될 수 있어 글로벌 자금의 보수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신흥국 내 저위험국으로 꼽히지만 차별화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