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배우 박하선도 빠진 ‘앱’, 돈 긁어모으네”
네이버의 셀카 보정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스노우가 최근 출시한 ‘AI 프로필’은 이용자가 폭증하며, 먹통 사태까지 빚어졌다. 네이버의 2분기 매출 증가에도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필터’의 흥행으로 네이버 스노우는 지속해 AI 콘텐츠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4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노우의 매출은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진행된 네이버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노우 매출액은 스노우 카메라 내 AI 프로필 상품의 흥행에 힘입어 신규매출이 발생했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AI 프로필’이란 AI를 통해 사진을 보정하는 스노우의 서비스다. 여러 장의 사진을 업로드하면 AI가 사진을 보정해준다. 마치 고급 사진관에서 개인의 퍼스널컬러를 고려해 보정까지 마친 사진과 같은 퀄리티를 보장한다. 이같은 고품질의 결과물에 20~30대 여성 사이에서 AI 프로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두며 빠르게 유행이 번졌다.
‘AI 필터’는 전년 분기 대비 2분기 매출을 30%나 증가시킬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난 5월 26일 출시 후 이용자 수를 서버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실제로 아무리 기다려도 AI 프로필 이용할 수 없는 ‘먹통’ 사태가 빚어져 스노우 측은 환불 안내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출시 직전과 비교해 스노우 이용자 수는 7배 넘게 증가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출시 전날인 5월 25일 신규 설치 건수는 3459건이었다. 출시 약 보름 후인 6월 10일 신규 설치 건수는 2만3489건까지 치솟으며 7배 많아졌다.
‘AI 프로필’ 직전 흥행작인 ‘AI 아바타’도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스노우에 따르면 올해 초 출시한 AI 아바타는 출시 보름 만에 20만명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당시 최소요금인 4500원으로 계산해도 보름 만에 최소 9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AI 프로필, AI 아바타까지 연이어 성공하며 스노우의 ‘AI 필터’ 시리즈는 출시만 하면 이용자가 몰리는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은 셈이다.
최근엔 이용자의 사진을 영유아 사진으로 보정해 주는 ‘AI 베이비’를 출시하며 다시 한번 매출액 증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3분기 매출 상승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노우 측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AI 콘텐츠를 꾸준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스노우의 주 이용자층은 20~3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가운데 20대 여성은 31.21%. 30대 여성은 22%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