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을 시작하기 위해 클럽을 자신과 연결하는 것이 그립이다. 가장 기초적이면서 자칫 소홀할 수 있다. 퍼팅 그립은 후에 다루기로 하고 일반적인 스윙의 그립을 얘기한다. 모든 골프 교본에서 처음 다루는 것 역시 그립이며 올바른 연습이라면 그립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양 손의 결합 방식에 따른 그립의 종류는 3가지다.
▶베이스 볼 그립
야구에서 배트를 잡는 것과 같이 왼손이 위로 하고 오른 손이 밑으로 분리되어 잡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권하지는 않지만 손이 작고 완력과 손목의 힘, 근력이 부족한 경우 사용된다. 최근 초보 시니어 여성 골퍼에게 이 그립을 권해 좋은 효과를 봤다. 이 여성 골퍼는 인터로킹 그립을 사용했는데 헤드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또 손가락 관절과 엘보의 고통을 호소했는데 베이스볼 그립으로 바꾼 후 여러 문제를 해결했다. 필자 주위에 후배 프로 골퍼 중에서 모든 클럽은 오버래핑 그립을 잡으면서 드라이버만 베이스 볼 그립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은 이 방식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며 잘 치고 있다.
▶인터로킹 그립
윈손 검지와 오른 손 새끼 손가락을 교차 결합해 밀착시키는 방식의 그립으로 손이 작고 그립의 일체감이 떨어지는 경우에 사용한다. 보통 주니어의 경우 사용 빈도가 높은데 이와 반대로 타이거 우즈 역시 인터로킹 그립을 사용한다. 우즈는 인터로킹에 대한 질문에 “어려서부터 사용하던 그대로 그립 방식을 바꾸지 않고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 그대로 사용한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필자의 경우도 손이 작고 두꺼운 편이라서 오버래핑 그립 적용시 오른손 새끼 손가락 고정이 어려워 인터로킹 그립을 몇 번 시도해 보았지만 결합된 손가락의 비틀림을 극복하지 못해 실패한 경험이 있다. 오버 래핑 그립을 사용하는 대신 일반적 남성 그립 보다는 좀 가는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오버래핑 그립
골퍼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고, 권장하는 그립 방식으로 오른 손 새끼 손가락을 왼 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올려 놓는 그립이다. 손에 과도한 힘이 쓰이지 않고 손목 꺽임(힌지)의 사용을 자제하는 장점이 있다.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면 모든 골퍼에게 권하고 싶다. 손이 작거나 손가락의 길이가 짧은 경우, 오른 손 새끼 손가락이 왼 손 검지 위에 놓여 스윙 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두께가 좀 더 가늘고 소프트한 재질의 그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그립 방식의 3가지 유형이다. 신중하고 올바른 그립이 스윙의 시작이며 그립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결합된 양 손의 방향에 따라 역시 3가지 종류의 그립 유형이 있는데 약한(위크) 그립, 일반(뉴트럴) 그립, 강한(스트롱) 그립 방식이 있다. 양 손의 결합 방향이 중앙인 자신의 턱을 가리키고 있으면 위크 그립, 오른 쪽 귀를 향하고 있으면 중성(뉴트럴) 그립, 오른 쪽 어깨를 향하고 있으면 스트롱 그립이라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그립 방향은 자신의 턱 부터 오른 쪽 어깨가 한계라고 말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위치가 적절한지는 그립에 대해 신경쓰고 연습하다가 체득할 수도 있고 레슨 프로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하루 정도는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 자신에게 적합한 그립의 완성을 이루길 권한다.
[골프 이론가/젠타 콰트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