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과 손 억제한 ‘바디 턴 스윙’ 의존 자제해야

많은 레슨 프로들이 강조하는 내용 중 하나가 스윙 시 팔로만 친다, 몸으로 치는 스윙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스윙을 하며 놀라운 일관성을 보이는 골퍼들을 보고 ‘스윙 로봇’이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스윙 로봇은 어떻게 공을 칠까?

골퍼의 몸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스윙 로봇은 사람으로 치면 어깨 이하는 고정 되어 있고 팔로만 공을 친다. 그래도 파워풀하고 놀라운 일관성을 보여준다. 팔로만 치면 거리도 안 나고 엎어쳐 엄청난 슬라이스나 악성 훅을 낸다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골프는 몸으로 치나? 팔과 손을 이용해 치나? 너무도 당연하지만 몸도 사용하고 팔과 손을 이용해 치는 것이 골프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팔과 손을 가급적 억제하고 바디 턴을 이용해 공을 치는 것이 방향성에 유리하다. 퍼팅이나 어프로치 샷의 임팩트 시 가급적 손과 팔의 변화를 크게 하지 않고 어깨 턴이나 히프의 턴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팔이나 손을 그저 몸의 회전에 맡기고 수동적으로 이끌려 오는 과도한 바디 턴 스윙은 거리를 현격히 줄이고 슬라이스나 푸시 볼의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거리가 충분하고 일관성을 추구해야 하는 프로의 경우는 당연히 바디 턴 위주의 스윙을 해야 유리하다. 반면 연습량이 적고 헤드 스피드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골퍼라면 팔과 손을 적극적으로 써야 한다. 팔과 손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몸이 쓰인다고 생각할 정도로 팔과 손의 움직임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 드라이버를 어프로치 하듯이 어깨와 히프의 턴으로 손과 팔의 움직임을 억제하며 스윙하면 안된다.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의 스윙을 보면 팔과 손을 최소한으로 쓰며 과도할 정도의 몸 회전을 이용하는 스윙을 하는데 그의 스윙은 충분한 근력과 연습량의 결과이지 아마추어가 따라할 스윙은 아니다.

드라이버 거리가 캐리로 100m를 넘기기 힘든 여성 아마추어 골퍼가 팔과 손을 억제한 채 바디 턴 스윙을 해 힘들어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체는 잡아 놓고 팔과 손으로 힘차게 치는 스윙을 연습해 익숙해지면 몸 전체를 쓰는 스윙 보다 거리와 방향이 좋아지는 효과를 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골프는 팔과 손을 이용해 클럽을 휘두른다는 의미에서 야구스윙과 비슷하다. 팔과 손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고는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없다. 팔과 손만의 스윙이 부족해 어깨 회전을 하고 허리, 히프 회전도 하고 체중 이동도 하는 것이다. 방향성만 생각한다면 퍼팅처럼 다 잡아 놓고 어깨의 회전으로만 스트로크를 하면 된다.

과유불급이라 했나? 정작 주로 사용해야 하는 팔과 손을 너무 억제한 채 바디 턴에 의한 스윙으로 망가져 있는 골퍼들이 많다. 임팩트시 팔과 손이 과감하게 치고 나가지 못하면 누구도 공을 제대로 칠 수 없다. 다운 스윙 때 하체의 리드를 통해 히프와 가슴, 어깨의 회전을 통해 리드미컬하게 스윙을 하는 프로도 임팩트 구간에서는 팔과 손을 최대한 가속시켜 클럽 헤드의 스피드를 올린다.

공에 영향을 주는 단 하나의 요소는 클럽 헤드의 페이스이다. 헤드가 빠르게 임팩트되지 않으면 아무리 우아한 바디 턴 스윙도 무의미하다. 아마추어 골퍼라면 특히 초보의 경우라면 팔과 손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하고 그 다음에 팔과 손을 도와 줄 수 있는 몸의 쓰임을 익혀야 한다. 팔과 손만을 사용해 기가 막히게 공을 잘 치는 로봇을 연상하면서....

[골프 이론가/젠타 콰트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