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상승…증자 등 자본확충 덕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3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88%, 14.24%, 15.58% 및 6.51%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28%포인트(p), 0.33%p, 0.29%p씩 상승했다.

BIS기준 자본비율이 일제히 오른건 이순이익 시현, 증자·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으로 자본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여기에 대출자산 증가에도 바젤Ⅲ 최종안이 적용되면서 위험가중자산에 소폭 증가에 그친 영향도 겹쳤다. 올 1월부터 신용리스크 및 시장·운영리스크 등 바젤Ⅲ 최종안이 전면 시행된 상태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총위험노출액이 증가했으나 기본자본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0.31%p 상승했다.

3월말 기준 현재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자본보전완충자본 및 시스템적주요은행(D-SIB) 추가자본 포함)을 상회하는 상태다. 그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감소하거나 자본 증가폭이 큰 11개 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자본비율이 상승했고,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5개 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전분기말보다 오르고,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해 양호하다"면서도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고 대내외 경제여건도 악화되고 있는 만큼 향후 부실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토록 하는 한편,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의무 1%를 내년 5월부터 부과하고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 도입 추진 등 강화되는 자본규제에 대비해 은행이 충분한 수준의 자기자본을 유지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