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환자 많다 했더니’…유행 기준보다 4.8배 많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약국거리의 한 점포에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은 오히려 길어지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19주차(5월 7~13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3.4명이었다.

직전주인 18주차 23.7명보다 소폭 줄기는 했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의 4.8배나 된다.

독감 환자는 통상 봄이 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는 유행이 길어지고 있다.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4주 전인 15주차 18.5명과 비교하면 26.5% 늘어닜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작년 마지막주(12월 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 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49.2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도 44.6명이나 됐다. 이어 1~6세 25.4명, 19~49세 24.2명, 0세 15.0명, 50~54세 11.4 등이었다.

독감 유행이 계속되는 것은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장소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상당 부분 해제된 것도 유행이 길어지는 원인으로 꼽힌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수는 19주차 2095명으로 직전주(2111명)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증가세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지만 19주차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보다 20.8%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