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지난달 말 각 대학들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서는 정시에서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지원 제한을 폐지하거나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도입하는 등 대학별로 많은 변화들이 나왔다. 진학사는 눈여겨 볼 주요 대학의 선발 방식 변경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7년만에 논술 부활시킨 고려대=고려대학교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7년만에 논술 전형을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전체 선발 인원의 7.9%인 334명을 55개 모집 단위에서 논술로 선발한다. 경영대학은 16명, 자유전공학부와 기계공학부가 각 15명 등으로 논술 선발 인원이 많다. 논술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적용되며,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4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와 한국사 4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단, 경영대학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를 충족시켜야 한다.
▶학생부교과서 면접 폐지한 연세대=연세대학교 학생부교과(추천형)에서는 면접을 폐지했다. 대신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도입되는데, 수험생들에게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는게 입시 업계의 전망이다. 2025학년도 고려대 학생부교과전형 수능최저학력 기준과 비교해봐도 인문계열은 유사한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다. 자연계열은 오히려 다소 낮은 기준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면접방식이 제시문 기반의 논리적 사고력 및 의사소통 능력 면접으로 변경된다. 논술전형에서는 과학논술이 폐지되는 것도 2025학년도의 변화 중 하나다.
▶성균관대, 수능 성적 두 가지로 환산 후 상위 성적 반영=성균관대학교는 정시에서 많은 변화가 생긴다. 수능 선택과목에 따른 지원 제한은 폐지하는 대신, 자연계열 지원자에게는 과탐 선택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능 성적 반영도 두 가지 방식으로 가중치를 둬서 환산한 후 , 그 중 상위 성적을 반영한다. 글로벌경영학과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은 다군으로 옮긴다. 다군에 포진한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많지 않고, 탐구영역은 1개 영역만 반영하는 조건이어서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계별로 전환하는 이화여대 교과전형=이화여대의 고교추천전형은 2025학년도부터 단계별 전형으로 변환된다.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 상위 5배수를 선발한 후, 해당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면접 고사를 치른다. 2023학년도 경쟁률이 5.51대 1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단계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교과전형은 진로선택과목 비중이 10%에서 20%로 높아지고, 추천인원도 최대 20명으로 조정된다. 수시·정시 모두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지지만 정시에서는 자연계열 지원시 과탐 1과목 당 6%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한양대마저…학생부교과전형서 수능 최저 적용=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 없이 교과 성적만 보던 한양대가 2025학년도부터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권 대학 중 학생부교과에서 수능을 안 보던 대학이 드물었는데,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까지 긴장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 셈이다. 2025학년도 학생부교과에서는 내신 성적 외에 교과 정성평가를 10% 반영하고,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적용한다. 의예과를 제외한 일반모집 단위의 최저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로 서강대, 성균관대에 비해 다소 높다.
이 외에 서울대와 서강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수시와 정시 평가에 활용한다. 이는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약학계열 정도에 약간의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는 2024학년도부터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없앴고, 정시에서는 물리II, 화학II, 생명과학II, 지구과학II 선택시 부여하던 0.5점의 가산점을 최대 1과목에만 적용시키는 것으로 바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2025학년도에도 대입 선발 방식에 많은 변화가 있으니 희망 대학의 전형 방식과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숙지하며 전략적인 지원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