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연예인 임창정 등이 연루된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이 불거진 가운데, 작전 대상으로 언급된 8개 종목 중 하나인 다우데이타를 폭락 직전 그룹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매도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그의 보유 지분은 26.66%에서 23.01%로 줄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고 2거래일 뒤인 24일부터 다우데이타 주가는 SG증권 발 매물에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2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1만6450원대에 거래 중이다. 김 회장이 매도한 것보다 60%나 떨어진 가격이다.
다우데이타는 키움증권, 키움자산운용,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둔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회사다. 김 회장이 23.01% 지분율로 2대 주주이며,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6.53%로 3대 주주,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머니가 31.56%로 최대주주다.
다우데이타는 2020년 3월19일 불과 45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 5만5000원을 찍어 3년간 13배나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김 회장이 주가의 최정점에서 지분을 매각한 것에 의문을 품고 있다. 마치 사전에 작전세력의 실체나 시세조종이 이뤄지고 있던 사실도 인지한 듯한 매매였기 때문이다.
반면 다우키움그룹 측은 "김 회장이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지분을 매도한 것"이라며 지분 매각과 주가 조작 사태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이 세운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와 93개 비상장사 등 모두 10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등 최근 지배구조를 2세로 넘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