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들 앞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에 대한 투자를 깜짝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민주당 하원의원 연찬회에서 “우리는 반도체법을 처리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제조업에 3천억 달러가 투자됐다”며 “알다시피 나는 한국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한국 기업인들에게 왜 미국에 투자하느냐고 물었다”고 방한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어 “그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안전한 투자처라고 답했다”며 “이것을 잊지 말라. 미국이 미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곳으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 기업인들과의 면담 내용을 즐겨 인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취임 이후 제조업 부흥을 비롯해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며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해 5월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를 받았고, 마지막날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바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백악관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화상으로 면담하기도 했다. 애초에는 대면 면담이 예정됐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화상으로 대체됐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했다”며 경제 살리기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역시 주요 입법 성과로 거론하며 “노동자 가정의 생계비 부담을 덜어주고, 기후 변화에 대응했다”고 자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초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기밀문서 유출 등 예상하지 못한 돌발 악재에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