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경제단체 추정…건물 피해 90조원, 국민소득 손실 13조원 등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소 3만4000명의 사망자를 낸 강진으로 튀르키예가 입은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달러(107조 원)를 넘는다는 경제단체의 추산이 나왔다. 이는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기업연맹(튀르콘페드)은 지난 6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강진으로 주거용 건물에 708억달러(89조8000억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104억달러(13조2000억 원)의 국민소득 손실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 단체는 노동력 손실도 29억달러(3조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지진의 영향을 받은 인구는 튀르키예 남동부 10개 주의 1350만명에 달한다. 이웃 나라인 시리아 북동부도 피해가 컸다.
튀르키예기업연맹의 이번 추산은 1999년 이스탄불 인근에서 발생해 약 1만8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진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지금까지 다른 경제학자들이 추산한 피해 규모보다 크다.
다만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스 등은 이번 지진의 전체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전력망, 병원, 학교 등 튀르키예의 인프라 피해 탓에 이 나라의 올해 재정 적자가 GDP 대비 5.4%를 넘어설 수도 있다. 지진 전에 당국이 내놓았던 올해 재정 적자 공식 전망치는 GDP 대비 3.5%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초기 계산에 따르면 재건 노력을 포함한 재난 관련 비용이 GDP의 약 5.5%에 이를 수도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정부가 1년 안에 주택 재건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재난 구호금으로 일단 약 1000억리라(6700억원)를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