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유치원 이분법 뿐 아니라
비장애아와의 통합·분리교육까지 얽혀
2차 장애 예방 특수교육 전문성 중요한데
교사 자격·양성체계 일원화 등도 난제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정부가 오는 2025년 전면 시행 계획을 밝힌 유보통합에서 최상위 난이도는 유아특수교육 과정이다. 유아특수교육 과정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영유아 과정이 있는 특수학교 등 여러 기관으로 나눠져 있는데다 비장애와의 통합, 분리교육으로 이원화된 현실까지 감안하면 기관통합까지의 방정식이 더욱 복잡하다. 현장에서는 영유아학교로 명칭과 기관 성격을 통일하고, 특수교사의 자격과 전문성을 상향평준화하는 방안이 최우선이라 입을 모았다.
장애가 있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특수교육은 담당 기관이 비장애 유아 대상보다 더 많고, 복잡하다. 장애아전문어린이집부터 장애아통합어린이집, 특수학교의 유치부, 유치원 특수학급, 통합유치원 등으로 다양하다. 유보통합을 한다면 이 기관들을 통합해 공통 교육과정을 보급해야 하는데, 기관별 보육·교육 격차도 커 통합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난관이 산재해있다.
여기에 비장애 아동과의 통합, 분리 교육에 따른 격차도 고려해야 한다. 2021년 보육통계에 따르면 어린이집 기준으로는 장애아전문어린이집에서 분리교육을 받는 장애아동이 6264명으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아동(5578명)보다 훨씬 많다. 반면 같은해 유치원 기준으로는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아동이 6270명, 특수학교 유치부에서 분리교육을 받는 이들은 927명으로 통합교육이 많은 상황이다.
교사의 자격요건도 민감한 대목이다. 유치원에서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 특수교사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이 유아특수교사로 일하게 된다. 어린이집에서는 3년제 유아특수보육과나 유아특수재활과를 졸업한 경우, 혹은 보육교사2급 자격증 취득 후 특수교육 8과목을 이수한 경우 등이 있다. 한 유아특수교사는 “유아특수교육은 0세부터 5세까지의 적기 특수교육을 통해 2차 장애를 예방해야 해, 매우 중요하다”며 “자질과 전문성을 보장하려면 교사 양성체계도 상향평준화하는 방식으로 일원화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학제 개편으로 기존의 교육 격차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장애아통합어린이집 교사는 “영유아학교, 내지는 영유아특수학교 등 일원화된 학제 개편부터 시작해 어떤 기관을 다니더라도 양질의 보육과 특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우선”이라 제안했다.
한편, 교육부는 “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아특수교육 역시 유보통합의 범위 중 하나”라며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