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나는 떳떳하다"며 검찰과 정치권, 언론 등이 자신의 가족을 가혹하게 다뤘다고 토로했다.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는 이같은 조 씨의 인터뷰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7일 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글 댓글창을 통해 "욕도 안 나온다", "저는 (학위 회복)그런 것 필요없고 조민도 의사 자격 박탈시켜주시길 간청드린다", "올림픽 메달이라도 위조해갈걸" 등의 글을 썼다.
앞서 정 씨는 "내 승마선수로서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희 아빠(조 전 장관)는 나한테 그랬을까"라며 "웃고 간다"고 했다.
이어 "네가 억울할까, 내가 억울할까"라며 "불공정은 댁이 아직 의사하는 것이고 나는 '아시안 게임 메달은 살아있지만 실력은 허위'라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이상한 민주당의 논리겠지. 좌파가 뭐라고 해도 내 메달은 위조가 아니다"라고 했다.
2015학년도 이화여대 수시 모집 체육특기자 전형(승마 종목)으로 입학한 정 씨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부정 입학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날 조 씨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가 실형을 (선고)받으시는 걸 지켜보며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보게 됐다"며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고 했다.
조 씨는 자신의 의사 자격에 대해선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며 "입시에 필요한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다. 어떤 것은 넘쳤다"고 했다.
조 씨는 이른바 '7대 스펙'으로 불리는 허위 인턴십 확인서나 표창장을 입시 과정에서 제출한 사실이 어머니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형사재판에서 인정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됐다. 이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낸 상태다.
법원이 입학 취소 조치에 효력정지(집행정지)를 결정해 일단 본안 소송 1심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입학 효력이 유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