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결혼 생활이 불행하더라도, 이혼을 하거나 혼자사는 것보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혼한 부부의 경우 서로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점차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을 건강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고, 맞벌이를 통해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이 역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캐나다 오타와 칼턴 대학과 룩셈부르크 대학 연구진은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는 이들이 사별, 이혼, 혹은 독신주의 등의 이유로 혼자사는 사람들보다 혈당 수치가 21%가량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50세에서 89세사이 성인 3300명에 대한 영국 노화종적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해당 연구 대상자들을 파트너가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관계가 좋은지 여부로 나누어 분류했다. 연구진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참가자 중 76%가 결혼을 했거나 동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연구진은 연구 대상자들의 결혼 여부 등에 대한 데이터와 4년마다 혈당 수치를 측정한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심지어 결혼 상대자 혹은 동거인과의 ‘관계의 질’이 평균 혈당 수준과 크게 관계 없다는 점도 확인됐다.
데일리메일은 “연구 결과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관계가 조화롭든 좋지않든 상관없이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높은 혈당 수치를 가질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를 이끈 오타와 칼턴 대학의 캐서린 포드는 “결혼과 동거와 같은 관계는 오랜 기간 특정한 감정적 투자를 필요로한다”면서 “이러한 관계의 특징은 만약 그러한 관계가 끝이날 경우 혈당 수치와 같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