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전년비 0.4%판매 첫감소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대부분의 경쟁 업체가 성장한 가운데 받은 성적표라 그 충격은 더 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25만596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0.4% 감소한 수치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미국발 경제위기로 인해 판매가 급감한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가 72만783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5% 성장했지만 기아차가 전년 대비 4% 감소한 53만5179대를 판매했다. 이 같은 판매 부진으로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 2012년보다 0.6% 떨어진 8.1%를 기록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부진과는 달리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와 같은 ‘빅 5’ 업체들의 판매량이 모두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7.5% 성장한 1558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GM은 7.3% 증가한 259만5717대를 판매했다. 이어 2, 3위 업체인 포드와 도요타 역시 각각 10.8%, 7.4%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4, 5위 업체인 크라이슬러와 혼다 역시 각각 판매량이 9%, 7.2% 증가했다.
이로써 6위 현대ㆍ기아차가 맹추격하던 5위 업체 혼다와의 판매량 격차는 2012년 16만2179대에서 지난해 26만9350대로 크게 늘어났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판매 부진의 원인에 대해 “주요 모델의 차량 노후화 및 공급 부족,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이라며 “2014년에는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 등 주요 모델에서 신차 발표가 예정된 만큼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