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영하 12.9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낮았다
20㎝가량 눈 내리고 그쳐…한파특보 오후 해제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북극 최강한파에 비교적 따뜻했던 남부지역도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면서 사고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 발효된 대설특보는 대부분 해제됐다. 하지만 최저 영하 20도에 달하는 역대급 강추위는 이어지고 있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남 나주 영하 21.1도, 영암 영하 17.7도, 보성 영하 16.4도, 곡성 영하 15.2도, 영광 영하 16.7도, 광주 영하 13.4도 등을 기록했다.
특히 광양의 경우 영하 12.9도를 기록하며 기상관측 이래 1월 중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영광(영하 15.7도)과 강진(영하 14.9도)도 1월 중 두 번째로 낮은 최저기온을 보였다.
광주·전남 대부분의 지역에는 이날 오후까지 한파특보 상태가 이어지겠다.
지난 23일 밤부터 쏟아진 눈은 이날 오전까지 최고 20㎝ 넘게 내린 뒤 대부분 그쳤다.
영암 학산 20.9㎝, 강진 성전 20.6㎝, 장성 상무대 17.5㎝, 함평 16.8㎝, 광주 광산 12.2㎝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폭설로 인해 전남 지역에서는 진도·함평·구례·화순 등의 산간 지역 도로 5곳의 운행이 통제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하늘길과 바닷길 운행도 차질이 생겼다.
목포·여수·고흥·완도를 오가는 13항로 16척의 여객선이 통제됐고, 광주·무안·여수공항 등에서도 출발·도착 비행편이 잇따라 지연됐다.
눈길·빙판길 사고도 이어졌다.
전날 오전 7시 50분께 전남 나주시 다시면 국도에서 5t 트럭과 9t 트럭이 정면충돌해 운전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까지 눈길 교통사고 22건을 비롯해 간판 날림 등 모두 55건의 안전조치를 한 것으로 집계했다.
광주에서도 전날 오전 9시 21분쯤 광산구 제2순환도로에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탑승자 2명이 다쳤고, 광산구 송정동에서는 보행자가 빙판길에 넘어져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