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09.1달러 마감…7일 연속 주가 하락

202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시총도 15위 밖으로 밀려

‘올들어 800조 증발’ 테슬라…머스크 “주식시장 광기, 휘둘리지마라”
[CBTNEWS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올 한 해 ‘서학개미(미국 주식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지만, 폭락을 거듭하며 한숨이 깊어지게 만들었던 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또 다시 11%대 급락을 기록하면 지난 4월 이후 최악이 하락폭을 기록했다. 7일 연속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109.1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11.41% 급락하며 테슬라 주가는 110달러 선까지 무너진 것이다.

이날 주가는 지난 202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가총액 역시 3418억6200만달러(약 435조원)로 15위 밖으로 밀려났다. 2020년 12월부터 포함됐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위 10개 기업군 자리 역시 이날부로 내놓게 됐다.

이날 테슬라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가 연말 전기차 생산을 중단한다는 보도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4일부터 기가 상하이(上海)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기가 상하이 공장은 애초 이달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문을 닫을 계획이었지만, 실제로는 하루가 더 늘어난 9일간 휴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로이터가 중국 내에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생산을 중단하는 것 이외에 내년 1월에도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보도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크게 만든 것도 이날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시장 자체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란 해석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가 연일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테슬라에 투자해 온 서학개매들의 지갑 역시 빠른 속도로 얇아지는 모습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9% 떨어졌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한 해(1월 3일~12월 27일)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모은 해외 주식은 단연 테슬라였다. 순매수액만 약 27억5603만달러(약 3조5057억원)를 기록하면서다. 단일 종목 주식 중에선 2위인 엔비디아(약 6억4935만달러, 약 8260억원)의 4배가 넘는 액수다.

이날 테슬라 이외의 다른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 역시 테슬라와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리비안의 주가가 7.31% 하락했고, 충전 관련 업체인 블링크차지와 2차 전지 업체인 퀀텀스케이프 등의 주가도 각각 8.05%, 7.5% 떨어졌다. 니오(-8.3%), 샤오펑(-2.58%) 등 중국 전기차 업종도 동반 하락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위드 코로나 소식에도 불구하고 (업황 부진 탓에) 전기차 업체의 하락이 지속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나스닥 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63포인트(0.11%) 상승한 33,241.5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15.57포인트(0.40%) 하락한 3,829.25를, 나스닥지수는 144.64포인트(1.38%) 하락한 10,353.2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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