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매년 12월은 수능을 마친 후 대학 생활을 앞두고 있는 새내기들과 겨울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의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 문의량이 증가하는 시기다.
안과들은 겨울방학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수험생 및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입학 전 혹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는 학생들에게 수술비용 할인이나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상 정보들이 혼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수술결과만큼이나 비용적인 부분도 중요한 만큼 혼자서는 수술 및 병원 결정이 쉽지 않다. 본인의 안구 상태를 정확히 살피고, 적합한 수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의료진, 보호자와 상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시력교정수술의 적기는 안구성장이 멈췄을 때=겨울방학은 수험생들이 본격적인 대학새내기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기 전 불편한 안경을 벗고 외적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시기이다. 통상적인 시력교정수술 권장나이가 따로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시력교정수술을 만 18세 이후에 받으라고 권장한다. 그 이유는 사람의 눈은 보통 만 18세를 기점으로 성장을 멈추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장 속도에 차이가 있어 이후에도 안구가 성장하고 시력변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안구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라식 라섹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에도 근시 진행이 계속돼 눈이 나빠질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신경윤 원장은 “만 18세 이상의 환자는 보통 6개월 간격으로 시력 변화가 없는지 확인하고 수술시기를 판단해야한다. 다만, 각막 모양이나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성이나 구체적인 수술 방법을 논의해 볼 수 있다”며 “기본적인 각막 검사와 더불어 망막질환, 녹내장, 원추각막 등 환자 눈에 잠재돼 있는 질환까지 정밀 검사로 확인한 후 진행방법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렌즈를오래 착용했다면?=만약 수술 전 콘택트렌즈나 하드렌즈 등을 착용했던 학생이라면 안구건조증에 취약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이미 앓고 있다면 굴절 수술 후 건조 증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안구건조증 개선 치료를 먼저 권한다.
신경윤 원장은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이 시리거나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증상을 느낀다. 렌즈를 장시간 착용하는 생활습관도 안구건조증을 발생시키거나 심화시킬 수 있다. 그런데 라식, 라섹 수술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IPL케어나 리드케어 같은 치료를 받고 증상이 개선된 이후 시력교정수술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신 원장은 이어 “콘택트렌즈를 오랫동안 착용하면 각막염이나 각막 주변부로 신생혈관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각막염은 반드시 치료 후 수술해야 하고, 신생혈관이 있다면 수술 시 충분한 대처를 통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는 만큼 보이는 시력교정수술=그렇다면 수험생이나 대학생들에게 어떤 시력교정수술 방법이 적합할까. 역시 각막 모양이나 상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시력검사를 통해 개개인에 맞춘 수술법을 택할 수 있지만, 수술 상담을 받기 전 각 수술의 특징에 대해 간략히 인지하고 가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고 드러난 각막 실질부위에 레이저를 조사해 근시를 교정하는 방식으로 시력 회복 기간이 비교적 빠른 편이다. 그러나 절편 생성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다. 라섹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상피만 얇게 벗겨내는 방법으로 수술 후 절편으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안전하지만 라식보다 회복 기간이 길다.
스마트라식 역시 라섹과 같이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으며 2mm 절개를 통해 렌티큘을 빼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기존 라식, 라섹보다 통증은 감소하고, 일상생활로의 회복기간은 1일 정도 소요된다. 신 원장은 “스마트라식은 각막 절편을 만들지 않아 절편생성으로 인한 합병증이 낮고 절개창이 좁아서 안구건조증 등의 합병증 발생 확률도 적은 편이며, 일상으로의 회복이 빨라 최근 MZ세대에서 많이 찾는 수술 중 하나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