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차 발리 방문…韓기업인 격려·애로사항 청취

尹, 인니서 韓기업인 만나 “각별히 신경…지원 아끼지 않을 것”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뒤 행사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발리)=정윤희 기자]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어려운 여건 가운데 기업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한인 기업인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 두 번째 방문지인 발리의 한 호텔에서 한인 기업인 11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한인상공회의소, 한인무역인협회 등 현지 주요 경제협의회 회장들과 코린도(목재·팜유), 로얄수마트라(방산·호텔·의료기기) 등 인도네시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대표 기업인들, 스틸리언(사이버보안), 휴먼스케이프(의료플랫폼) 등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내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국가다. 지난 1973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양국 교역량이 100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대차, 롯데 등 20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우리 섬유, 봉제 기업들이 일찍부터 진출한 곳임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국가들 중 하나로 각별히 신경을 쓰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다양한 애로와 건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내년이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인 만큼 K-팝(POP) 지원 등 정부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또, 인도네시아에 많은 지원기관들이 진출해 있는데 분산돼 지원하기보다는 통합된 합동센터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해외 소재 동포기업들도 중소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은 정부 지원 내용을 자세히 알려드리고 건의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앞서서 섬유, 봉제 등 분야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해 온 기업인들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ICT, 헬스케어 등 새 분야에서 열하는 기업인들에게는 “도전 정신에 감사드린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또, “내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기회가 된다면 인도네시아 정상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이 이를 계기로 사업활동이 더욱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