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참석차 발리 방문…韓기업인 격려·애로사항 청취
[헤럴드경제(발리)=정윤희 기자]동남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어려운 여건 가운데 기업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한인 기업인을 만나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지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순방 두 번째 방문지인 발리의 한 호텔에서 한인 기업인 11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한인상공회의소, 한인무역인협회 등 현지 주요 경제협의회 회장들과 코린도(목재·팜유), 로얄수마트라(방산·호텔·의료기기) 등 인도네시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대표 기업인들, 스틸리언(사이버보안), 휴먼스케이프(의료플랫폼) 등 새로운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내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국가다. 지난 1973년 한국과 수교한 이후 양국 교역량이 100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대차, 롯데 등 20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우리 섬유, 봉제 기업들이 일찍부터 진출한 곳임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가장 중요한 국가들 중 하나로 각별히 신경을 쓰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참석한 기업인들은 다양한 애로와 건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내년이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인 만큼 K-팝(POP) 지원 등 정부에서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또, 인도네시아에 많은 지원기관들이 진출해 있는데 분산돼 지원하기보다는 통합된 합동센터를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도 내놨다. 해외 소재 동포기업들도 중소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열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윤 대통령과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은 정부 지원 내용을 자세히 알려드리고 건의 내용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앞서서 섬유, 봉제 등 분야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해 온 기업인들이 양국관계의 발전을 이끌었다”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ICT, 헬스케어 등 새 분야에서 열하는 기업인들에게는 “도전 정신에 감사드린다.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또, “내년 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이해 기회가 된다면 인도네시아 정상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우리 기업들이 이를 계기로 사업활동이 더욱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