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금리상승 계속되지만
체력 따른 차별화도 진행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단기 자금경색이 점진적으로 해소된 후에도 증권·건설사 옥석 가리기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는 레고랜드 사태에 이후 PF ABCP 차환이 어려워지자 연이어 유동성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이 총 '50조원+a' 규모의 지원책을 제시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 증권을 확대해 6조원 수준의 RP를 매입하겠다고 밝혔고 금융지주 역시 유동성 공급에 동참할 계획이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증권사와 건설사의 PF ABCP 규모는 상당하지만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치를 고려하면 유동성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다만 연말 북클로징 등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을 포함해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P금리는 여전히 높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CP 91일물 오후 최종호가수익률은 5.09%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기업 기초체력에 따른 가격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인 9월 초 은행이 신용보강한 채권과 증권사가 유동성을 공여한 채권의 금리 차이는 10bp 내외였으나, 지난 1일 발행한 채권에서는 차이가 455bp까지 벌어졌다.
공 연구원은 “특히 증권사가 공격적인 투자를 늘려온 만큼 자산건정성 및 수익성 변동을 평가해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월 말 기준 증권사가 신용이나 유동성을 공여한 PF ABCP 규모는 20조원으로 일반 CP규모도 25.6조원이다. 대출채권,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CP에도 매입확약이나 매입약정을 제공하고 있으나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건설사는 현재 참여 중인 사업장의 향후 진행 상황 및 분양 성과를 검토해야 한다고 봤조다.
그는 “일부 건설사는 수주 과정에서 지급보증과 자금보충 등의 약정을 제공했고 이는 우발부채로 작용한다”며 “건설사의 사업장 현황, 공사비 회수 현황 등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가능성과 손실 감수 능력을 검토해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