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번주 미국 S&P500 기업 가운데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도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이익 추정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실적이 증시의 디딤돌이 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미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의 이번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극심했던 2020년 3분기(-5.7%)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3분기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는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는 7월 말에만 해도 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빠르게 하향조정됐다. 이미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106개 기업 가운데 65곳이 적자가 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는 최근 5년 평균(58곳)에 비해 많은 것으로, 지난 1분기(68곳)과 2분기(72곳)에 이어 이익에 대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드러난다.
에너지와 산업재 섹터는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신서비스와 금융부분은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익을 갉아먹은 가장 큰 요인은 노동비용이다. 이미 3분기 성적표를 낸 20개 기업 가운데 13개 기업(65%)은 인건비가 이익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공급망 차질,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등도 감익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 가운데 40%가 해외시장에서 창출된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실적 시즌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왔던 것을 감안할 때 실제 3분기 이익 성장분이 6~7%는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지난 10년 간 S&P500 기업들의 실제 분기 이익은 추정치를 평균 6.5% 초과했다. 다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제 이익은 각각 4.6%,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망치과 실제치 간 격차는 점점 줄고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이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증시 조정에 따라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도 섣불리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8로, 최근 5년 평균(18.5), 10년 평균(17.1)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