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우선협상대상 선정 의견 전달
리모델링 선택 단지 늘며 경쟁도 치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리모델링 수주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잠실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수도권 정비사업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출범에 나선 포스코건설에 다른 건설사들도 경쟁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대의원 회의를 통해 포스코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키로 의결하고 의결 내용을 포스코건설 측에 전달했다. 포스코건설이 조합 층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승낙하면 이후 시공사선정총회를 통해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시공사 선정 절차와 동시에 리모델링을 위한 안전진단을 추진 중인 조합은 지난달 1차 안전진단을 신청한 이후 용역 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 조합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의결됐고, 대의원 회의에서도 과반수 이상이 포스코건설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라며 “아무래도 앞선 현장설명회에 포스코건설이 단독 참여하며 사업 참여 의지를 보인 게 주요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내에서는 주요 노후 단지들이 규제가 심한 재건축 대신 사업 속도가 빠른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곳이 많아 대형 건설사들도 사업 참여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일찌감치 리모델링 사업에 주력한 포스코건설은 국내 유일 수직증축 인허가 1호 단지인 송파동 ‘성지아파트’ 리모델링을 맡는 등 성과를 보이며 주요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올 상반기 수주액만 1조555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수치다. 최근에는 리모델링 소비자 전용 모델하우스를 신설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조합들에게 직접 견본 주택을 경험케 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음 달 하이엔드급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출범을 예고하며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에도 집중하는 상황이다. 새 브랜드는 상징성이 높은 강남권 지역에서 수주한 단지에 적용될 예정으로, 다른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와는 다른 새로운 가치를 품은 브랜드를 목표로 막판 세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최근 늘어난 리모델링 수요에 맞춰 관련 조직을 확대하는 등 정비사업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조직인 ‘리모델링 랩’을 신설했고, 지난해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한 DL이앤씨 역시 리모델링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 실적이 없었던 호반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등의 건설사도 최근 리모델링 기술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리모델링 수주전에 참여한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의 경우에는 30년 이상 노후됐고 안전진단에서도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사업 속도가 빠르다”라며 “여기에 더해 최근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사업을 선택하는 단지들이 많아 사업성도 크게 올랐다.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리모델링 사업에까지 나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