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실적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하면서 코스닥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월 초에 비해 실적 전망치가 하향된 기업은 늘었지만 상향된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어 악재로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내년도 실적 전망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4분기 실적전망치를 제공하는 38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 29곳(76.32%)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부품과 발광다이오드(LED), 반도체 관련 부품 등 IT업종의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됐다.
영업이익 전망치의 하향폭이 상대적으로 큰 곳은 반도체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네패스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억6700만원으로, 지난 10월초의 전망치 52억원보다 75.63%나 감소했다.
스마트폰 부품업체 실리콘웍스와 이라이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0월 초에 비해 각각 20.51%, 17.43% 줄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5 판매가 부진하면서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실적 역시 하향조정된 것”이라며 “2분기에 반짝 팔렸지만 판매량이 곧 줄어들면서 관련 부품 업체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ED 제조업체인 서울반도체와 루멘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61.98%, 17.41% 줄었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LED 관련 주문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가격 단가 자체가 많이 하락했다”며 “중국 업체들은 낮아진 가격단가에 맞출 수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그렇게 하려다보니 실적전망이 하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 E&M과 메디톡스, 파라다이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각각 67.65%, 35.04%, 29.86% 감소했다.
38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곳은 8개(21.05%)에 그쳤다.
한편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7억9200만원으로, 지난 10월 초 전망치(203억800만원)보다 199.35% 증가했다. 심텍과 컴투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44.76%, 28.20%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된 코스닥기업들이 늘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갑호 팀장은 “4분기 실적은 이미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돼 실적 전망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 코스닥시장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내년도 실적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