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리말] 우리말은 ‘대개, 되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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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한국적인 것’이 세계의 인기 콘텐츠로 떠오르면서 우리말과 우리글(한글)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말과 더불어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며, 다양한 표현과 풍부한 말의 맛을 지녀 여러 색깔의 감정과 상황을 적절히 드러내 주는, 좋은 도구다. 하지만 우리말임에도 알쏭달쏭한 것도 많아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고 익히는 것만이 ‘우리말 달인’으로 등극할 수 있는 바른 길이다. 그 길에 ‘아하, 우리말’이 말동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한다.

철수 : 우리말은 알면 알수록 대개 어려워.

영희 : 그래서 대개는 일상에서 자주 익혀야 해.

철수와 영희의 대화에서 철수가 사용한 ‘대개’는 ‘아주 몹시’의 뜻으로 쓰이는 부사 ‘되게’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대개’와 자주 혼동되는 ‘되게’는 “지금은 어떤 의미로 말했는지가 되게 중요하다” “되게 잘난 척하네” “그분 되게 좋은 사람이야”처럼 ‘매우’로 바꿨을 때 자연스럽다. 비슷한 말에는 ‘된통’이 있는데, ‘된통’은 “된통 혼나다” “감기가 ‘된통’ 걸렸네”처럼 부정적 의미일 때 쓰인다.

반면 ‘대개’는 ‘일반적인 경우’의 뜻의 부사다. ‘대부분’으로 바꾸어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그 씨앗은 대개 이른 봄에 뿌린다” “대개의 사람은 놓치는 문법적 차이”에서처럼 ‘대개’ 부분을 ‘대부분’으로 바꿔도 문장이 매끄럽다.

‘되게’와 ‘대게’처럼 자주 혼동하는 낱말 중 ‘그중’과 ‘개중’도 있다.

두 낱말 모두 ‘여럿 가운데’라는 뜻이지만 ‘그중’은 대화자 간에 서로 알고 있는, 정해진 범위가 있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중에 당신을 만나”나 “오늘 나온 대답에서 그중 네 답이 가장 낫다”에서처럼 ‘수많은 사람’과 ‘오늘 나온 대답’이라는 범위가 있다.

반면 ‘개중’은 “사과 한 상자 샀는데, 개중에는 상한 것도 있었다”에서처럼 앞에 ‘여러’의 뜻을 품고 있으며 ‘개중에’의 형태로 쓰여 ‘그중’과 구분된다.

알 듯 모를 듯 헷갈리는 우리말, 영어 단어 외우듯 하루 한 낱말만이라도 익혀보는 건 어떨까? ‘아하! 우리말, 나도 달인’ 자부심이 생길 것이다.

[아하! 우리말] 우리말은 ‘대개, 되게’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