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일부를 의무보호예수 기간(6개월)이 끝나는 대로 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으로 삼성SDS 주가에 급제동이 걸리는 듯 했지만 외국인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25일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상장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되는 내년 5월 중순 이후 보유 지분 중 일정 부분을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무보호예수는 신규 상장되거나 인수ㆍ합병ㆍ유상증자가 이뤄진 기업의 주식에 대해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대주주 등이 일정기간 보유 지분을 매매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이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도 각각 3.90%를 갖고 있어 삼남매의 지분 합계는 19.05%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부회장이 선택 가능한 지분 정리 방법으로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 또는 삼성전자에서 분할되는 지주사 지분과 교환하는 시나리오 등을 떠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분 정리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삼성SDS 주가는 이날 오전 2% 가량 급락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이에 아랑곳않는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상승세로 반전, 결국 전날보다 5.94%나 상승한 42만8000원으로 장중 최고가로 마감했다.

삼성SDS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수 증권사가 40만∼50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최대 60만원까지 제시한 곳도 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최근 매도 추천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 주식 중 오너 지분의 정리 가능성을 거론하며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낮게 제시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상장 당일 공모가(19만원)의 2배인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가 차익시현 매물로 시초가보다 14% 하락한 3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6거래일 연속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면서 24일 40만40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