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30) 전 일본 공주의 남편 고무로 게이(30)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재응시해 낙방한 가운데 근소한 점수 차로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는 지인의 증언이 나왔다.
16일 NHK와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고무로는 자신의 미국 유학을 지원해온 오쿠노 요시히코 변호사 측에 “합격점보다 5점 부족해서 너무 억울하다”며 “오는 7월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는 지난 15일 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다. 총 3068명이 응시해 1378명이 합격하면서 약 45%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고무로의 이름은 명단에 없었다.
고무로는 작년 7월 시험에 불합격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실시된 시험에 재응시했으나, 이번에도 통과하지 못했다.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는 불합격자에게 상세점수를 공개한다.
일본 매체들은 고무로가 ‘삼수’를 예고한 만큼 오는 7월에도 시험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입이나 취업비자 문제 등이 걸려있어 ‘벼랑 끝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고무로는 작년 5월 포담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내달 중 미국 비자가 만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고무로는 경제적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다.
고무로는 현재 뉴욕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6000만원 상당의 연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코 전 공주와 거주 중인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 인근의 아파트는 월세만 4300달러(약 530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코 전 공주는 시댁의 금전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심화하자 왕실을 떠날 때 받는 일시금 수령도 사양한 바 있다. 당시 그가 거부한 일시금은 최대 1억5250만엔(약 15억원)이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한 일본 변호사는 “두 번 불합격하면 보통 법률사무소에서 일할 수 없다”며 “하지만 고무로가 7월 재도전을 예고한 만큼 비자 문제나 고용 문제가 갖춰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스포니치아넥스에 전했다.
마코 전 공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기획 중인 13세기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잇펜과 관련된 전시회를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