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LG전자가 ‘유리 파우더’ 사업 등까지 검토하며 끊임없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탈모치료기, 안마의자 등을 시작으로 전자제품 포트폴리오를 의료기기까지 확장하는 한편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 등 소프트웨어까지 사업영역을 타진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을 변경하고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및 기존 사업의 변동사항을 반영할 예정이다.
사업목적 중에는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유리 파우더는 매우 작은 유리 입자로, 유리분말, 글라스 프리트(Glass frit), 글라스 플럭스(Glass flux)라고 불린다.
반도체 등 전자장치 절연체나 금속 등 다양한 소재를 접합, 밀봉하는 데에 쓰이며 치아 복원, 화장품 등의 소재로도 쓰인다. 독일의 쇼트(Schott), 미국의 코닝, 일본 NEG 등이 대표적인 제조회사다. 이 중 쇼트는 LG전자 주방 가전과 연계돼 있기도 한데, 쇼트는 LG전자 전기레인지의 상판 유리 ‘미라듀어’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미라듀어는 긁힘 등에 강한 유리 제품이다.
LG전자는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NFT 플랫폼을 탑재한 TV 출시를 예고하기도 한 LG전자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미술품 판매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위해 기업 네트워크인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사내벤처 프로그램 ‘LGE 어드벤처’를 통해 최종 선발된 신사업도 NFT를 이용한 소셜플랫폼, 건강과 놀이를 접목한 피트니스 게임 등이었다.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도 추가되는데 2020년 탈모치료기인 LG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했고 지난달엔 통증 완화 의료기기 메디페인을 내놓는 등 의료기기 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엔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카이스트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020년엔 안마의자 LG힐링미까지 출시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데 이어 올해 태양광 사업까지 접으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투자와 인수합병 등으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해 전장 사업을 강화하고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하기도 했다. 향후 신사업 역시 인수합병이나 사내벤처 설립, 합작법인 투자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주총에서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도 사업목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당초 ‘화장품 판매업’도 추가해 미용가전인 프라엘과의 연계가 예상됐으나 최근 항목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