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LG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LG ESG지수(index)’를 개발한다. LG ESG지수를 경영진 성과 평가(KPI)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ESG 경영 드라이브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그룹의 ESG 전략 의도와 성과를 투명하게 소통하고 지속 분석하기 위해 LG ESG 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ESG 지수는 기후행동지표(Climate Action Index), 물회복지표(Water Resilience Index), 인적자본지표(Human Capital Index), 다양성·형평성·포용성지표(DE & I Index), 안전지표(Safety Index) 등으로 구성하고 각 항목을 표준화·점수화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만들 계획이다.
예를 들어 기후행동지표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률과 목표대비 이행률, 신재생에너지 전환율 등을 합산해 평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평가기관에서 사용 중인 지표 2~3개와 특성화 지표 1~2개로 구성해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요구와 기준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환경을 더 강화하고 지배구조 부문 지수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실제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ESG 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성과 공시, 시범 운영을 거쳐 중장기적으로는 경영진 KPI에도 연계하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구광모 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ESG경영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고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는 ESG경영 구상을 체계화·고도화하고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해 ESG 경영체계로 전환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회는 LG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고 심의·의결 기구로 그룹의 중장기 방향 및 목표 설정과 이행 관리, ESG 관련 중대 리스크 관리와 조치 등의 역할을 한다.
올해 위원회는 임직원과 투자자, 일반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그룹 ESG 비전과 전략체계를 공표할 예정이다.
ESG 관련 정책이나 규정을 신설·개정하고 ‘LG ESG 리포트’도 발간할 예정이다.
그룹 공통 ‘ESG IT(정보기술) 플랫폼’도 구축해 ESG 관련 데이터 관리도 강화한다. LG는 지난해부터 플랫폼 기본 구조를 설계하고 기후변화 포털을 구축 중에 있다. 올해부터는 이를 환경·사회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향후에는 그룹의 ESG 관련 데이터를 공시할 수 있도록 개발할 전망이다.
국제 환경협의체인 TNFD와 같은 글로벌 ESG 관련 이니셔티브에 추가 가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TNFD는 기업의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를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세계자연기금(WWF) 등 국제기구 주도로 출범했으며, 250개 이상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ESG 전략과 로드맵을 연내 구성할 계획”이라며 “ESG 지수는 관련 모니터링 등이 중요해 개발이 진행됐으며 적용은 위원회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460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5.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1.9% 늘어난 6조859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를 비롯해 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가 지주사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지주사인 ㈜LG는 이들로부터 배당 및 상표권 수익 등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올해 최대 기본급의 7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구성원 설명회를 가졌다. 사업본부별로 목표 달성을 반영했으며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450~710%,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400~660%에 글로벌 1등 인센티브 500만원, 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150~400%, 자동차전장(VS) 사업본부는 150%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