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민의당·정의당이 쌍특검 중재하자”

沈 “제3지대 공조 시작…安, 만나자”

실무 협상은 아직…조만간 회동 가능성

안철수-심상정, 손잡을까…쌍특검·양당종식 ‘일단 공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배두헌·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서로에게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양당 간 실무적 협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두 후보 간 연대 시도가 정치적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연일 연대 가능성에 대해 호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단 양측은 ‘쌍특검’, ‘기득권 양당 혁파’와 관련해선 공감대를 형성한 모양새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고발사주 의혹’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쌍특검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에게 특검법을 위임하고 해당 특검법이 합리적인지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판단하겠다고 제안했다.

심 후보는 다음날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의 공조를 시작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안 후보에게 ‘조건 없는 만남’을 갖자고 했다. 그는 “안 후보의 (특검법 중재안)제안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라며 “특검을 조속히 결단하고 대선후보 공식 등록일 이전인 2월 12일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후보와 양당이 결의해야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양당 공조에 대해서) 내가 먼저 제안하고 심 후보가 뒤이어 말한 것”이라며 “정책 공조는 아닌지만 의정활동에서의 협력은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안 후보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심 후보와의 공조 방식은)여러 가지가 있는 것”이라며 “기득권 두 정당이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문제의식도 같다”고 말했다.

다만, 두 후보 측은 아직 특검 중재안에 대한 실무적 논의는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의 특검 중재안 제안과 관련한 실무적 교류는)없었다”며 “1차적으로 (안 후보가 제안한)연대에 대한 부분은 특검에 대해 함께 앞장서자는 것이었지만 심 후보는 포괄적인 연대를 언급해 구체적 내용을 두 후보 간 만남을 통해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후보가 만남을 제안한 취지의 큰 틀은 양당체제 종식에 대해 의지를 모으고 같이 공동선언을 해보자고 한 것”이라며 “(두 후보 간)만남에 대해선 협의 중이다. 만나게 된다면 주요 현안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두 후보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22일 “(안 후보와의)단일화는 언급한 적이 없다”며 “양당 체제 종식과 시대 교체를 위해 어디까지 함께 하고 어떤 노력을 할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작해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지난 23일 “(심 후보와)문제 인식도 같고 해결 방안도 같다면 거기에 대해 국민께 호소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단일화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