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DSR 기준 적용으로 오름세 지속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영향으로 지난달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카드사와 NH농협은행 등 8개 카드업체 가운데 6개사의 신규 카드론 평균금리가 2개월 전보다 0.04∼0.6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와 신한카드에서 각각 0.63%포인트와 0.59%포인트 올랐고, 현대카드도 0.3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신규 카드론 평균금리가 두 달전보다 낮아졌다.
특히 카드론 금리 상승은 고신용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용평가사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가 신한카드에서 받은 카드론 금리는 평균 9.14%로 두 달전보다 1.47%포인트 뛰었고, 삼성카드에서도 두 달 만에 1.45%포인트 높아진 평균 10.30%가 적용됐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에서도 각각 0.82%포인트와 0.44%포인트 높아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달 간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신규 카드론 금리가 계속 오르는 추세”라며 “특히 신용점수 900점이 넘는 최고 신용등급에서 오름세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7월에 시행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에도 신규 카드론의 평균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은 조달금리 상승과 함께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총량관리 등에 따라 은행권에서 충분한 대출을 받지 못한 고신용자들이 카드론으로 유입됐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대책 등에 따라 카드업계의 금리 할인 마케팅도 활발하지 않아 고신용자도 금리 우대 혜택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카드업계는 앞으로도 카드론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업계 다른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점쳐지는 데다 내년부터 카드론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돼 카드채 금리가 상승하고 카드론 총량이 줄어 카드론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