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타필드의 10분의 1 수준

광역 상권보다 인근 주민 위한 시설 개발

동네로 쏙 들어온 스타필드…운정신도시 ‘스타필드 빌리지’ 생긴다
지난 6월 서울 테헤란로에 오픈한 ‘더 샵스 앳 센터필드’ [신세계프라퍼티]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대규모 복합 쇼핑몰 개발을 통해 ‘지역 1번점’을 고수했던 신세계그룹의 경영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커뮤니티형 상업 시설인 ‘스타필드 빌리지’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소규모 쇼핑몰 개발까지 사업을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복합 쇼핑몰에 비해 초기 투자 비용 부담 및 정부 규제 등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는 보다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걸어서 놀러가는 도심 밀착형 ‘스타필드 빌리지’

2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신규 브랜드 ‘스타필드 빌리지’를 론칭하고, 사업을 확장하기로 했다. 첫 개발 부지는 운정신도시 와동동 일대의 ‘힐스테이트 더 운정’의 상업시설이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새롭게 선보이는 커뮤니티형 쇼핑공간으로, 규모가 기존의 스타필드의 5~10%에 불과하다. 실제로 스타필드 빌리지 브랜드로 처음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 내 스타필드도 개발 규모가 1만평 내외다. 신세계가 처음 선보인 스타필드 하남은 12만 여평, 최근 첫 삽을 뜬 스타필드 창원은 24만 여평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적은 규모다.

스타필드 하남. 신세계가 미국 터브먼사와 합작해 만든 이 쇼핑몰은 부지 면적 11만 8000㎡(약 3만 6000평)에 연면적 46만㎡(약 13만 9000평·축구장 70개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연합]

이에 따라 광역 상권 보다는 인근 도보 이용 고객을 고려한 지역 밀착형 상업시설(LSC, Life Style Center)로 개발된다. ‘더 나은 일상의 습관’이라는 콘셉트로, 스타필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콘텐츠를 구성해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쇼핑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3040 육아가정이 필요한 서비스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교육·놀이 결합 키즈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의료, 뷰티, 헬스케어 등 근린 상권 필수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역 편의와 고객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도 마련된다.

지역 랜드마크 브랜드로 ‘껑충’

신세계가 이처럼 소규모 상업 시설 개발에 의욕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6월 서울 테헤란로에 오픈한 ‘더 샵스 앳 센터필드’ 성공 덕분이다. 적은 투자 비용으로도 지역 랜드마크로 개발할 수 있다는 시장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형 쇼핑몰 개발은 대형 복합쇼핑몰에 비해 정부 규제에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어 개발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용이하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스타필드 빌리지는 스타필드의 가치를 집 근처나 생활 반경 내에서 도보로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티형 쇼핑 공간”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영감과 삶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