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서 준장진급자 삼정검 수여식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장병들이 다른 고민 없이 오직 본연의 임무와 전투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차별과 배제가 없는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준장으로 진급한는 군인들에 대한 삼정검 수여식을 가진 자리에서 올해 군 인권 관련 사회적 논란으로 선진병영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전날 군인권센터가 폭로한 공군 여하사 사망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군인권센터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군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이 논란됐을 당시 군 당국이 또 다른 성추행 사망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주장했다. 센터에 따르면 올해 5월 11일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여군 A 하사가 자신의 영외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군사경찰은 6월 10일 '스트레스성 자살'로 종결했다. 군인권센터는 수사 과정에서 A 하사의 상급자인 이모 준위의 강제추행 혐의가 이미 드러났음에도 군 경찰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사건을 보고 받고 엄정 수사를 지시한 바 있다. 당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문 대통령이 오늘 오전 해군 성폭력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을 보고받고 공군에 이어 유사한 사고가 거듭된 것에 대해 격노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준장으로 진급한 육군 50명, 해군 11명, 공군 12명, 해병 3명 등 76명에게 삼정검을 수여했다. 삼정검은 육 ・ 해 ・ 공 3군이 하나가 되어 호국 ・ 통일 ・ 번영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아 현역 군인이 대령에서 장군으로 승진하면 대통령이 수여하는 칼이다. 문 대통령이 수여한 삼정검은 사인검(四寅劍)의 형태다. 사인검은 호랑이를 뜻하는 '인(寅)'자가 들어가는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 네 가지가 모두 적용되는 시기에 제작된 칼이다.
이번 수여식은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受命)이라는 부제하에 열렸다. 견리사의 견위수명은 ‘눈앞의 이익을 보면 정당한 것인지를 생각하고,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다. 안중근 장군이 여순감옥에서 이같은 글을 쓰며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이 같은 글을 썼다. 논어편에 나오는 말이다.
청와대는 이글을 삼정검 수여식의 부제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국가적 리더로 거듭난 장군들이 삼정검을 수여받는 시점에서 가슴속 깊이 새겨둘 만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여식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진급자들에게 삼정검을 직접 수여하는 이유는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서약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군의 자랑스러운 전통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 미라클 작전에서 입증한 완벽한 임무수행 능력, 국군의 날 행사에서 과시한 날래고 용맹한 강군의 위용, 마지막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송지원 및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과정에서 보여준 헌신하는 모습은 국민 곁에 언제나 우리 군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강한 국방력의 나라 대한민국 장군이자 한반도 평화의 첨병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