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美군사기지 등 허위정보
친중 트위터 계정 550개 유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국 메인주(州)에서 나오는 로브스터(바닷가재)에서 시작했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친(親) 중국 트위터 계정이 550개가 넘는 것으로 영국 옥스퍼드대 전문가가 파악했다고 미 N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마르셀 슐리브스 옥스퍼드대 박사 후 과정 연구원은 자리유( 立友) 인도 콜카타 주재 중국 총영사가 코로나19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수입된 로브스터 때문이라는 주장을 트위터에 게재했다는 점을 지난 9월 중순 인지했다.
미 메인주의 로브스터가 2019년 11월 중국 우한(武漢)시의 수산시장에 유입된 게 코로나19의 기원이라는 이론이었다. 우한에서 같은해 10월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돼 있다는 설(說), 미 메릴랜드 소재 포트 데트릭 군사기지가 기원이라는 설에 이은 허위주장이라고 미 언론은 설명했다.
지난 18개월간 중국 외교관·국영 매체가 퍼뜨린 트위터 메시지를 추적해온 슐리브스 연구원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550개 이상의 트위터 계정이 자리유 총영사와 거의 동일한 메시지를 중국 시간으로 매일 오전 8시~11시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폴란드어, 한국어. 라틴어 등으로 번역해 퍼뜨린 것으로 확인했다.
슐리브스 연구원은 “일부 계정은 팔로워가 거의 없거나 제로(0)였다”며 “다른 계정은 한때 진짜였지만 탈취돼 허위정보를 퍼뜨리려는 목적으로 변경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정이 어디에 귀속하는지 말하긴 정말 어렵지만 조정된 노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고, 그건 친 중국적 얘기”라고 했다.
NBC방송은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중국 언론 기사는 코로나19가 냉동 식품 수입에서 유래됐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비영리단체인 민주주의보호동맹의 브렛 셰퍼 정보조작팀장은 “이건(로브스터 기원설) 코로나19의 기원을 미국에 고정시키려고 중국 관리가 시도한 세번째 혹은 네번째 방향 전환”이라며 “개인 계정을 보면 투박하고 정교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종류의 네트워크는 특정 주제를 소셜미디어상의 트렌드로 만들려고 설계한 것”이라고 했다.
트위터 측은 코로나19 허위정보 유통 채널로 사용되는 계정과 관련, 위조된 네트워크를 조사해 국가와 연계된 활동으로 볼 수 있는지 확인하겠지만 그 과정이 몇 개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발끈했다. 카이 얀 주(駐)영국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은 허위정보의 가장 큰 피해자이고, 가해자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에서 중국을 때리려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이라며 “중국은 허위정보의 날조와 확산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로 미 정보당국은 90일간 코로나19 기원 관련 조사를 했지만 동물에서 사람으로 자연 전염설, 실험실 유출설 가운데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하는 등 미·중간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