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평균 1억원 못미쳐

1인당 자산은 하나은행 최고

순익대비 연봉 SC제일이 ‘톱’

무점포 카카오뱅크, 은행 1인당 순이익 ‘압도적 1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이하 카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기존 은행들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자산규모는 기성 은행들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은 수준이지만 무점포 운영 특성상 직원수가 현저히 적은 데 따른 것이다. 향후 카뱅 수익이 현재와 같은 성장세를 그릴 경우 전통 은행들과의 생산성 격차는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카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순익(순익/직원수)은 1억14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를 기록했다. 카뱅의 상반기 순익(1159억원)은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8.1% 수준이지만 직원수(1014명)는 이의 5.9%다. 국민은행의 1인당 순익은 8400억원으로 4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최저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1인당 순익은 1억200만원으로 기성 은행 중에선 유일하게 1억원을 넘었다. 하나은행은 작년 상반기(8300만원)에도 은행 중 가장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7% 늘었지만 희망퇴직 등으로 직원수가 5% 감축된 게 주효했다.

신한과 우리의 1인당 순익은 각각 9900만원, 8900만원으로 집계됐고,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8800만원, 4400만원으로 나타났다. 매각절차가 진행중인 씨티은행은 900만원으로 은행권 최하위를 기록했다.

1인당 자산(총자산/직원수)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1인당 340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신한이 323억원으로 이를 이어 2위에 올랐고, 카뱅이 295억원으로 3위를 나타냈다. 4대은행 중에선 직원수가 많은 국민은행(267억원)이 가장 낮았고, SC제일(204억원)과 씨티(148억원) 등 외국계 은행이 최저 수준을 보였다.

생산성에 상응한 보상의 적절성을 보여주는 1인당 순익 대비 평균연봉 비율은 씨티를 제외하곤 SC제일이 122%로 1위를 나타냈고 그 뒤를 카뱅(73%), 국민(66%), 우리(57%), 하나(56%), 신한(51%), 기업(47%)이 이었다. 카뱅은 은행권 최고 평균연봉을 기록했지만 SC제일과 비교했을 때 아직 창출 수익 대비 낮은 보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수익이 급락한 씨티는 이 비율이 652%에 달했다.

카뱅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속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카뱅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작년 2분기만 해도 64%를 기록했던 CIR을 내림세가 지속되면서 6월말 현재 44%까지 내려왔다. 서경원 기자